책을 읽어 영혼을 살찌웁시다.
책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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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남긴 발자국이
바람으로 뒤덮여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사라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남아있는 발자국이
내 발과는 크기도 모양도 다른게 생긴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그 발자국이
흔적도 남지 않게 사라졌으면 좋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자연스레 뒤덮이지 않는다면
쓸어담는 수고를 해서라도
깊이 패인 그 자국을 지우고 싶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그 달에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흘러
언젠간 내가 직접 갈 수 있는 그 날이
속히 온다면 그 땐 정말 행복하겠다.
달을 볼 때마다
영원히 남아있을 그 발자국이 보인다면
나는 정말 괴롭겠다.
그냥...
달에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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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