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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그녀들의 뜯어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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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나무호야
추천 : 0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4 2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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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뜯어내서 우적우적 씹어먹자. 책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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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직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난 이번 직장을 첫 직장처럼 생각하고 있다.
남들이 처음 직장에 들어가서 하게 되는 연수, 신입들의 장기자랑, 수습교육 등 
내겐 다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첫 직장에 들어갔던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신입들의 장기자랑에 대한 악명은 높았기에 좀 걱정 하고 있던 내게
이 회사는 스무명이 넘는 동료를 붙여주었다. 감독관까지.

생각보다 참 즐거운 장기자랑 연습을 하게 되었다.
몸은 좀 고되지만 춤을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던 내게
춤을 가르쳐 준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발과 손이 같이 나가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묘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내 몸이 꽤 괜찮다고 느껴졌고
기분 탓인지 살도 빠진 것 같아 묘한 성취감도 있었다.

장기자랑을 하는 인원은 약 6대 4비율로 성비가 거의 반반이었다.
같이 춤을 연습하고 서로 동작을 봐주다보니 빠른 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는데
남자들은 남자들만의 단톡방을 빨리 만든 반면에 여자들의 단톡방은 좀 늦어지고 있었다.
별다른 이유라기 보단 그냥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단체복장을 맞추기 위해 단톡방을 만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다들 단체 복장에 대한 얌전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왁싱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악명이 자자한 털보였다.
심지어는 예방접종을 털을 헤치며 놓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왁싱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면도는 한다. 안 하면 살 수가 없다..)
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생략) 참 즐거웠다.
뜯어내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뽑아내고 잘라내고 바르고 문지르고 땀을 닦아내고.. 서걱서걱....
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같은 뚝심조차 빠트리지 않고 챙겨놓아
이야기는 단체 복장에서 멀어질 대로 멀어지고 있었다.

나도 조금의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몇 일을 묵혀야 뜯어낼 수 있단 말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밀어내는 데에도 소질이 없던 나는 매번 피를 보고 거뭇거뭇하며
뿌리가 남곤 했다. 얼마만큼 깔끔하게 뜯어지는 걸까...?



그리고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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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이야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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