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살, 공대를 다닌다. 쌓아둔 내신덕에 밤새며 공부하는 고3은 남 얘기였고 나는 나태했다. 슬슬 2학기 등록금을 한다 대출을 받으면 내 빚은 천만원이 넘겠지 가장 친한친구도 공대를 다니고 함께 등록금이 비싸다며 투덜댄다. 그리고 쌓이는 빚에 대한 어렴풋한 기분은 나만 알지 우울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적 고기 한 근 소주 두병을 사오신 아빠는 나에게 엄마가 돌아가시고 현실적인 문제까지 겹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씀하셨다. 거나하게 취한 아빠의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내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난 그대로 게을렀다.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을 위해 변하지 않았다. 대학에 와서 노래도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며 참 많이 변했지만 난 그대로였다. 난 한심하다. 나와 똑같이 등록금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해하던 내 친구를 나보다 잘산다는 이유로 질투했고 내가 노력했다면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 노력하지 않았다. 이번학기는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다 내 후회가 나를 움직이는 인간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