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타협할 수 없고 전략은 타협할 수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인터뷰입니다. 이 한 문장만 봐서는 경기도 선거판을 비유할 때 누구를 '원칙'으로 보고 누구를 '전략'으로 볼 지 보는사람의 해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재명을 원칙으로 볼 수도 있고 남경필을 원칙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문장에서는 좀 더 명확해진다.

"한미FTA나 이라크 파병은 타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에서 문장의 의도를 파악하신다면 당신은 진정한 노무현대통령의 지지자다. 성인 군자를 원한다면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따위는 안하면 그만이다. 굳이 해서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야당에게 빌미를 줄 필요가 있었을까? 차라리 미국에게 반감을 사고 임기를끝내고 다음 대통령한테 떠넘기는게 노무현대통령께서 편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굳이 욕 먹을 것을 알고도 그 길을 갈까? 한 문장 더보자.

"우리 역량은 이미 수준이 되기때문에 FTA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촛불을 들고 일어선 국민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나의 결벽적 정체성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공정함을 잃은 당심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원칙을 무시한 중앙당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검증을 거치지않은 이재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외부세력과 가까운 이재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성이 더러운 이재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반문을 주장한 이재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이기기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이재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이재명이 아니다. 

경기도지사 투표용지에 1번을 찍지 않아야 할 이유는 수백개라도 더 쓸 수 있다. 하지만 2번에 찍어야 할 이유는 딱 하나가 있다. 자한당은 개샛기들의 집합소고 자한당에 착하거나 좋은 사람이 있다는 개소리는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재인대통령을 지키는 일이라는것은 절대적으로 믿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호들갑떨지 말라는 충고를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역사를 왜 배우는가? 지난일을 왜 기록하는가? 이재명이 살아온 인생을 보며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해보고 남경필이 도지사로 있으면서 위험하다고 느껴본적이 있는지 비교해 보라. 이미 폐족수준으로 망해가는 자한당이 경기도지사 하나 가져간다고 살아날 것 같은가? 아니면 이재명이 경기도 지사를 발판으로 '변방의 오렌지'에서 '전국구 오렌지'로 발돋움할 것 같은가? 

나는 문재인대통령을 믿는다. 외부의 그 어떤 적들에게도 굴하지 않으실 거라고 굳게 믿는다. 정부를 향해 시위하던 시민이 문프에게 건강하게 오래사시라고 공손하게 인사하도록 하는사람이고 북과의 영원히 풀지 못할 것같던 평화와 비핵화도 마치 그 문제를 푸시려고 태어나신 양 너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신다. 과거 노무현대통령께서도 그러하셨다. 외부의 공격에는 콧방귀도 안뀌셨다. 원래 그런 것들이니까. 하지만 내부의 적에게는 약하셨다. 직접 싸우려니 명분이 갈리고 그냥 두자니 세력을 키워 계속 공격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지지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정치인들의 이익싸움으로 당은 사분오열된 것이다. 또다시 반복하겠는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은 가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첫문장과 새번째 문장사이에 끼어있는 문장으로 마무리 지을까한다. 당신에게 가치란 무엇인가? 민주당이 가치인가? 문재인이 가치인가? 잘 모르겠다면 이재명같은 잔뜩 더렵혀진 사람을 찍어주어 당선시켜주는 것이 가치인가? TK에서 자한당만 죽어라 찍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할텐가? 정치하기에 부적절한 자한당 정치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나? 내로남불인가?

나는 아무런 힘도 없고 자질도 안되며 문재인대통령의 심중을 상상할  깜냥이 안된다. 하지만 왜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는지는 안다. 전우용 님께서 쓰신 "자한당에 표를 주면 안된다."는 글을 봤다. 지금껏 그 분의 글을 읽으며 공감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분의 입장은 선당후문재인일 뿐이다. 나는 이 따위로 굴러가는 민주당은 좀 혼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내는데 드는 비용으로 경기도 지사 자리 뺏기는건 정말 아까운 일 일수도 있다. 그러나 잠시의 손해가 큰 피해를 막는다면 그 쪽이 보다 정치적인 선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