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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에 관한 잡설
게시물ID : emigration_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피는봄
추천 : 5
조회수 : 7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15 12:42:51
 일단 게시판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민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비판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이민에 관한 잡설

나는 과학기술인이다.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에 취업하여 3년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으며, 전망 또한 밝다고 할 수 있다.
가족들은 미국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나의 일도 순조로운 편이라고 자평한다.

한편 요즘 한국의 사정은 개인적으로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치인들의 천박함과 권위주의, 비상식의 횡행.
불안한 경제 상황과 중산층 진입에의 어려움.
노력한 만큼에 대해 보상받지 못한다는 두려움 등등.

나는 미국에서 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고,  혹은 다른 국가로 옮겨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상 전무했던 패권국가(!) 미국의 품에 몸을 묻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어찌도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짧은 외국경험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이민에 관한 생각을 두서없이 늘어놓아 본다.



1. 대한민국에의 신뢰

현재 한국의 모습은 선진국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우선 국민소득이 20~30위권 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불균등한 분배가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몰아주기 지원이 많은 폐해를 낳은 듯 하다. 부는 편중되어 있으며, 계층간의 이동은 점점 요원해져 간다. 내가 생각하는 선진국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쳐간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이 아직 고상한 수준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상식이 우선하기 보다는, 여전히 나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한민국이 점차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합리성을 향한 느리지만 점진적인 진행... 
 때로는 한발 후퇴하지만, 또한 두발 전진하기도 하는 듯 하다. 
 아직 부족하지만 몇년 전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내 나라이기에 거기에 희망을 걸고 싶다.


2. 주변인으로서의 삶

 외국에서의 삶은 고달프다. 특히 외국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금융과 세금, 또한 직장에서의 업무를 처리할 때 이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외국인이기에 더욱 많은 서류를 준비하여야 하고, 외국인이기에 그 모든 업무의 처리가 항상 느리고 어렵다. 자국민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웃으며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어의 어려움에서 오는 좌절과 짜증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더구나 나는 외국에서 언제나 이방인이다. 그들의 정치, 문화적 이슈에 전혀 공감할 수 없으며 그러한 능력 조자 없다. 투표를 할 수 없으며, 다양한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자연스레 현지의 친구와 깊이있는 교분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한정지어 생각해보아도 한계는 명확하다. 많은 연구비와 직업들은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에 취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서는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에 일차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욕구를 성취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주변인들과 좀더 깊이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으며, 사회를 더 낫게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싶으며,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 


3. 가족과 친구

 한국에 두고온 가족과 친구... 이미 결혼을 해서 가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리운 존재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친구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지는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가족과 친구들이 큰 삶의 즐거움이 될 것임은 명확하다. 오래될 수록 좋은 것이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타지에서 살면서 점점 희미해지는 고국에서의 인연이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한다. 


4. 음식

 미국음식은 전혀 입맛에 맞지 않다! 첫날부터 실망하고 중국음식점 만을 전전했다. 내가 있는 곳은 한인이 제법 있는 곳이기에 곳곳에 한식당이 존재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수준은 높지 않다. 특히 나는 미국에 오기 전, 동해안에서 지낸 시간이 제법 오래였기 때문에 수많은 해산물을 항상 그리워 하는 처지이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남부 내륙지방이다.)


 마지막에 급하게 마무리 해 버렸네요^^

 후기: 치킨이랑 팥빙수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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