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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10시간 일해서 벌 수 있는 돈.jpg 을 보고...
게시물ID : gomin_1073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롤
추천 : 2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8 00:39:12

게시판을 뭘로 할까 하다가 이걸로 고민상담 여러번 해준 적이 있어서 고게로..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로 하겠음.

글 본문에 뭐 문제가 있다 그런게 아니라 덧글들 중...호주 최저임금 보고 '호주 짱좋네? 워킹가봐야지!' 이러실 분이 있을까 몇마디 적어봄.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임. 하지만 괜히 임금 수치만 가지고 판단할까 걱정이 됨.

본인은 호주사는 교민임. 가족끼리 초등학교때 이민와서 지금까지 살고있음.

물론 호주 참 좋은 나라임. 최저임금 높고 복지 잘되있고 선진국에다가 정치권도 그렇게까지 썩지 않았고, 시민의식도 높음. 

단 이 혜택은 영주권 내지 시민권자에게만 돌아감.

워킹하면 어째선지 몰라도 호주 많이들 생각 하던데 아마 그 이유는 베오베글에서 본거같이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실질적으로 주40시간 일해서 학자금 갚고 한국 가야지 / 여기서 학비 벌어서 영어공부 해야지 이게 생각하면서 오신분들 주위에 많이 있었음.

근데 여기서 문제는 저 최저임금이 잘 지켜지지 않음.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호주인 사장 밑에서 일하는 영주권/시민권자 이외에는 잘 지켜지지 않음.

워킹와서 여기서 구하는 일은 정말 영어를 내국인처럼 하는 사람 아닌 이상(그런 사람이면 워킹을 오지 않겠지...) 필연적으로 한국인 사장 밑에서 하는 부얶떼기/청소/카페알바 등인데 이것들은 속어로 캐시잡이라고 부름. 은행으로 월급 쏴주면 세금포탈이 불가능하기때문에 현금으로 주급을 주던가 할거임.

근데 이런 캐시잡들은 보통 시급 10~12불을 줌. 진짜 레어하게 매니저급으로 올라가거나 자기 차량 소지자 등은 15불까지 올라갈 수도 있음.

그래도 '어라? 시급 10불이면 만원인데? 그래도 한국 최저임금 2배나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거임. 근데 이걸로 생활하기가 빡빡함

시급 12불로 계산해서 주에 40시간이면 480불임. 여기서 채스우드나 시티 등 도심지에서 살면 집세로만 1주일에 140불, 14만원이 빠져나감. 독방도 아니고 다른사람과 쉐어하는거임. 독방 살 생각이면 200불(20만원) 정도 나간다고 보면 됌.

리드컴 등 외각으로 가면 집세가 좀 싸지긴 함. 그래도 주에 100불은 넘음.

여기에다 만약 전철로 일자리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런 경우에는 위클리티켓 52불이 빠져나감.  결국 도심지 + 교통비로만 일주일에 기본 19만 2천원이 빠져나간다는 소리가 됨. 여기다 통신비까지 하면 주당 더하기 만원은 해야함.

여기다 식비는? 여기 물가 대비해서 싼건 맞음. 장 봐와서 직접 요리한다면 일주일 식비는 100불정도 들거임. 근데 한번 나가서 술한잔 하면 일인당 적어도 25불(2만5천원) 정도 들음. 여기는 소주 한병에 만이천원임...

그래, 마음 독하게 먹으면 매주 17만원정도 저금 할 수 있잖아? 하시는 분들...맞는 말인데, 일을 저렇게 구할 수 있을 경우에나 맞는 얘기임. 어떤 사람은 낮과 밤으로 카페 + 청소 해가면서 겨우 일주일에 40시간 조금 넘게 일했음... 물론 이건 자기 운에 따라 다름.

물론 이렇게 일 했다가는 호주와서 일만 하고 가게됨. 영어공부 할 시간적 여유가 있을리가.

여기서 벌어서 영어를 배우겠다...하시는 분들은 일단 학원주제에 학비가 한학기 수준에 7000불인가 할거임. 여기다가 작년 7월즈음 유학생비자 신청비가 또 650불 (65만원) 정도로 올랐음. 호주 전 수상인 길라드가 당선된 이후로 영주권 따는 조건도 여러모로 어려워지고 돈도 훨씬 많이 들음. 아는 누나중 한명은 통번역과가 영주권 지원해준다는거 믿고 그거 하다가 길라드가 갈아엎었음... 결국 신청점수 미달로 영주권 못따고 한국으로 돌아감...

결국 호주에 와서 최대한 성과를 얻어가려면 목적을 확실히 하나 정하는게 필요함. 1년을 투자해서 (죽도록 고생해가며) 돈을 벌러 오던가, 한국에서 돈 가져와서 영어공부 하러 오던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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