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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옹호합니다
게시물ID : tvent_8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OU
추천 : 2/9
조회수 : 1560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5/08/15 19:38:58
먼저 일베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임을 앞서 밝힙니다.

1. 블랙넛은 일베를 한다?

- 이건 찾아보시면 나올겁니다. 일베 뿐 아니라 여러 사이트에 노래를 올린거지 일베에 특별한 의미를 둔 게 아니고, 그 당시 일베는 요즘과 같은 반사회적 집단이 아니였습니다.

2. 가사문제

- 가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 정도 가사는 얼마든지 예술의 범주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베처럼 특정인을 지칭하는 비난이거나, 한 집단 전체에 대한 혐오감을 들어내는 가사가 아니라 현실의 자신에 대한 불만과 한심함을 그런 극단적인 가사로 풀어낸거죠.  
물론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것도 넓게 보면 여성혐오이지만 그것도 단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여성혐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친구엄마'나 '학창시절짝궁'은 특정인을 지칭한것도 아니고 해당 집단에 대한 혐오감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미치고 싶다는 것을 그런 대상을 삼아 가사를 쓴 것 뿐..

 그리고 본인도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하죠. 얼마전에 군대도 다녀왔구요. 
 
- 또 저런 가사만 있는게 아닙니다!! 힙합에는 '펀치라인', '라임' 등의 스킬을 활용해 좋은 가사를 쓰는 것을 실력으로 쳐주는데 몇가지 예를 들어드릴게요.

/신은 내게 명령했지 너는 이 씬에서 '한자'처럼 '획'을 긋고 그걸 '부수'랬어. 
/ 무대위로 올라와 넌 마이크 '쥐'지만 '찍' 소리 못하지. / 미씽으로 꼬매줄게 너흰 '무명'이란 '실' 
/ '대리'승진처럼 니넨 '과장'됬어 거기서 더 올라가면 '사장'이지.
 / 내 위치는 아마추어지만 조만간 골룸처럼 '프로도' 견제해

 
 
 3. 블랙넛의 랩 실력

- 이건 할 말이 없습니다. 1,2의 근거를 들어 이성적인 비판을 하면 몰라도 랩 실력에 대한 비난은... 블랙넛은 국내 힙합계에서도 손꼽히는 펀치라인과 가사 전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입니다.

 4. 블랙넛을 옹호하거나 좋아하면 일베다?

- 여시에서 만든 '블랙넛 리스트' 와 무엇이 다르지요??



마지막으로 블랙넛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사 올려봅니다.

 (verse1) 어렸을 때부터 힘이 약해 빌빌거린 내게 유일한 친군 랩, 계속 쥐고 있었던 펜 다른 애들과 나 사이 전혀 없었던 공감대 모두 공을 갖고 나가 뛰었지 운동장에 난 게임도 못했어 주말에 가는 pc방 난 늘어진 책가방을 메고 혼자 집에 가 니들 틈에 껴서 웃고 떠들고 싶었지만 바쁜 부모님 가게로 발길을 돌렸지 난 중학생 때부터 서빙을 했어 별의 별 미친 새끼들을 보며 난 더 어두워져갔어 내가 보는 앞에서 병을 깨고 피를 흘리며 싸웠고 옆에선 애새끼 딸린 년들이 남편 대신 다른 새끼들과 히히덕거렸고 우리 엄마 아빤 그 자식들 비위를 맞췄어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 돌아와 깜깜한 내 방에 쓰러져 난 꿈이 없는 잠을 자 알람이 울리면 또 그 지옥같은 하루가 반복되는게 싫어 이불을 뒤집어 쓴 다음 시간이 느리게 가길 바랬어 난 그 때 내가 암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럼 이 힘든 매일이 사라지게 되겠지 한숨을 쉬며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했지 교과서를 닫고 걸레가 된 공책을 펴 수업시간마다 난 턱을 괘고 가사를 썼어 모두가 웃는 얼굴로 날 대하지 않았고 난 그 자식들을 종이 위로 세게 밟았어 난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어 작고 하얀 종이 위로 난 참 많은 얘기를 썼어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 난 어떻게 됐을까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봤어 내가 썼던 말 좀 오글거렸지만 나는 갈 길을 정했어 내게 찾아온 또 다른 어둠은 그 때부터    (hook) 뭐가 잘못된걸까 난 쉼없이 달려왔지만 모두 한심한 듯 바라보고 있어 그들 앞에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들 앞에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verse2) 기대도 안하고 봤던 소울커넥션 오디션에 붙고서 난 좀 거만해졌어 나와 같이 랩을 하던 친구들의 연락들은 귀찮아서 피하고 소울커넥션 형들 앞에선 친한 척하면서 발로 썼던 가사 내가 뭐라도 된 것마냥 온갖 폼을 잡아 너 소울커넥션 아냐? 있잖아... 그 새벽아래 부른 사람들 나 거기 들어갔다 오 너 랩 좀 하나보네? 갈수록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 모두가 다 좆밥인 것 같아 솔커 형들 앞에 술에 취해 뱉은 막말 기억 못하는 척하며 도망갔어 술 깬 다음 날 건들거리면서 무대 위에서 잡은 마이크 펜은 놓고 내 fan이라는 여고생과 시덥잖은 말들만 주고받으면서 꼬셔볼 생각만 하다가 겨우 정신차리며 쓴다는 가사는 다 거짓말 거품으로 가득찬 겉멋만 들어 남을 무시하고 짓밟던 가사 지금 보니까 그 말은 모두 다 나를 향한 경고였던 것 같아 모두가 날 떠나가 그날 밤 난 매슬로한테 연락해 소울커넥션을 나간 뒤 혼자서 방 안에 틀어박혀 처음부터 다시 하자 두고봐라 내 방 안의 달력은 그렇게 수십장이 넘어가

 (hook) 뭐가 잘못된걸까 난 쉼없이 달려왔지만 모두 한심한 듯 바라보고 있어 그들 앞에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들 앞에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verse3) 난 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간다고 생각하지만 힙합을 모르는 내 주위 사람들은 관심 밖인 채로 모두 내게 혀를 차 쟤는 대체 몇 년동안 집에서 저러고 있을까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펜을 잡아도 모두가 날 보는 것 같애 창문을 닫아도 언젠간 되갚아줄거야 날 향한 비난들 전부 다 부러움들과 질투로 바뀌도록 난 내 오른손에 쥔 펜에 기대를 걸어 어려운 길을 택한 것 같지만 후회는 없어 참지말고 웃어라 내가 더 초라해지게 난 묵묵히 해낼게 후에 성공이 더 값지게 느껴질테니 외롭고 쓸쓸하지만 밖에 나가기는 싫어 넌 또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비웃어대겠지 니가 무슨 랩? 난 그냥 웃지 맞아 그게 내 현실인데 그리고 난 집에 와 니가 한 말들을 생각해 넌 아무 생각없이 니 방에서 편히 잠들겠지만 난 널 만났을 때마다 화가 나 밤을 샜지 두고보자 수백 번을 가슴 속에 담아 이젠 눈물도 안 나와 더 펜을 꽉 잡아 난 포기하지 않아 조금씩 천천히 난자처럼 난관을 헤쳐나가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난 비틀거리지 않아 왜냐면 JK완 달리 내 곁엔 항상 함께 하지 Shine이 내 찌질했던 어젠 불태워 없애줘 빨리 웃으면서 작별하고 싶어 안녕 난 본죽처럼 '죽을' 용기로 담아서 팔어 내 목소릴 모두들 나를 병신이라 놀려대고 망할 은행이 빚이자를 올려대도 어두운 방 안에 갑자기 내 두 눈이 부시면 모든 것은 돌아올거야 계속 숨죽이며 난 힘든 시간들과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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