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자존감이 낮을 때 연애하면 그걸 지켜보고 받아주는 상대방도 힘들고 그 상대방이 이런 나한테 언젠가는 지칠 거리는 막연한 불안함과 미안함 때문에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자존감이 이렇게 낮은 때에는 사실 연애를 해도 상대방과 나 자신한테 둘 다 해가 된다는 걸 배우고 있네요 요즘...

대학에 와서 나 자신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하게되고 모자란 점도 더 뚜렷하게 보이게 되서 요즘 자존감이 너무 많이 낮아져 버렸어요.
지금 하는 방황과 지금 느끼는 불안정한 감정들도 감당하기 힘든데 상대방도 지금 저랑 똑같은 시기를 겪고 있어서 좀 많이 지치네요.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나보다 더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에 안쓰러워서 만날 때 마다 상담사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보듬어 주고 힘이 되어 주려 노력했었는데,

지금 나도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니까 누군가와 같이 한 다는게 행복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와요. 기댈 수도 없고 또 기대라고 해도 지금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혼자 헤쳐나가고 싶은 맘이 커서..나도 그 사람을 내 낮은 자존감 때문에 힘들게 할 것 같아서.

지금 사실 남자친구 좋아하지만 지금은 내 자신을 더 알아가고 바꿀 수 있는 시기라서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고민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까요? 서로 좋아해요.  근데 아직 사랑은 아니고 . 또 사실 둘이 너무 비슷해서 잘 안 맞는데 서로 맞춰가려고 하는 중이고요. 어차피 3주 후면 롱디가 되서 헤어질 생각은 하고 있어요. 상대방이 롱디를 견뎌내지 못하는 성격인 걸 알아서 노력하다 상처만 더 받고 끝내는 거보다 나은 거 같아서요.
지금 끝내는 게 좋을 지 아니면 그냥 삼주 후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좋은 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