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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에서 북극곰으로 변신한 썰(스압, 소소한 사이다)
게시물ID : soda_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곰ㅇ
추천 : 11
조회수 : 166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8/16 06: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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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데 밥이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고등학교 시절

중학교성적에 따라 뺑뺑이로 고등학교가 정해져서

집에서 버스로 40분가량 떨어진 남고로 진학하게 되었음

처음 간 고등학교는 마치 교도소 창살에 한줄기 빛이 내리는 듯한 칙칙함이 감돌며

기싸움을 하는듯한 세렝게티의 고릴라, 침팬치, 코끼리, 사자 등이 앉아있었음

학교생활 힘들겠구나...생각하고 있었는데

체육시간을 한번 갖고나서 모두가

서태웅과 강백호가 하이파이브하듯 친해지게 되었음

이래저래 친해지고 이름도 알게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에 각자의 첫인상을 얘기하기 시작함

구릿빛 피부에 누가봐도 호나우딩요를 닮은 한 친구가 얘기하길(축구도 딩요처럼 잘하는...)

"ㅇㅇ아. 나 사실 너 유급한 형인줄 알았어.
  아까 너 창문 바라보고 주머니에 손넣고 있는데
  형 냄새가 나더라고."

 라며 17년간 늙어보인 여린 영혼에 스크래치를 남겨주었음(딩요 Sheep baby...)

다른 친구들도 내가 큰 체구에 강한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무서웠다고 했지만

결국 나에게 붙게 된 애칭은 "곰돌이"였음

갓 딴 대나무 잎을 먹으며 뒹굴거리는 팬더같이 유순한 성격에 축구와 게임에 빠져있는 흔한 학생이었던 것임

 그렇게 친구들과 친해지며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고3이 되었음

수능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극한에 다다라 있었기 때문에

축구에 영혼을 불태우며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었음

같이 어울리던 딩요를 포함한 친구들과 다른 무리들과의 축구 친선전을 즐기며 땀흘리고 있던 와중에!!

저 멀리서 상대편 키퍼가 찬 축구공이 슬로우비디오처럼 내 앞으로 날아오고 있었응

상대편 수비수도 그 것을 보았는지 성난 코뿔소마냥 내 앞으로 돌진했음

공을 발 밑에 두고 잠깐의 신경전이 있었고, 수비를 제치기 위해 드리블을 하려고 시도할 때

갑자기 정강이에서 부터 정수리까지 다이렉트로 통증이 전달되었음

수비하던 녀석이 공은 건들지도 않고 정강이를 걷어찼던 것임

고통을 참으며 그 수비녀석에게 나즈막히

"아야..왜 정강이를 차고 그러냐..ㅠㅠ"

라고 말했음. 사건은 이 때 발생함.

그 녀석이 갑자기

"뭐? 신발?" (욕 자체검열)

이라며 욕설을 시전하였음

서로 날카로울 시절에 싸워서 하나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한 나는

"아니~ 왜 정강이를 차고 그러냐고"

차분히 얘기했음. 그랬더니 그 녀석이

"뭐 신발. 이게 돌았나" 라는 말과 함께 내 목젖부분을 강하게 손으로 밀어제낌

잘 몰랐는데 그 녀석이 중학교시절 일진이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일진 무리들과 어울리던 녀석이었음

그래서 그냥 어딜 너따위가? 하는 느낌으로 때린듯 했음
  
나중에 알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그녀석 장난에 많이 괴롭힘당하고 있었음

 어쨌거나 평소 왠만한 친구들의 짖궂은 타격에 코끼리 등짝에 파리달라붙는 느낌으로 허허 웃으며 지냈지만 내 가 유난히 싫어하는 것은 바로 목 윗부분을 건드는 것임

 순간 눈이 뒤집혀서 뭔가 힘을 줬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그 녀석 뒤에서 목을 조르고 있었음(한쪽팔로 목을 감싸고 다른 팔로 풀지 못하게 고정)

근데 잘 보니 이녀석이 안경을 쓰고 있었음. 그래서 계속 조르고 있다가

"안경 벗어라" 하면서 살짝힘을 풀었음

그 녀석은 한 친구를 불러 안경을 맡기며 힘을 푼 틈을 노려 반격하려고 움직임

그 순간 난 풀었던 힘을 다시 주며 아까보다 더 세게 조르기 시작함

5초쯤 지났을까. 지나가던 학생부 선생님이 "얌마! 니들 뭐해?" 라고 외치셔서 결국 조르기를 품

친구들이 달려와서 뭐라뭐라 하기 시작했는데 딩요가 상황설명을 해줬음

 "니가 갑자기 걔 어깨를 양손으로 잡더니 애를 휙 돌리더라고. 그리고는 목을 졸랐어. 스티븐 시걸인줄?"

그 날 축구는 그렇게 끝이 났고 다들 반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평소 안면을 트고 지내던 학교 짱이 나를 불렀음(학교 짱인데 공부도 잘하고 착한친구였음)

"ㅇㅇ야 너 걔랑 싸웠담서? 아까 숨막혀서 죽을뻔했다더라고. 담에 나랑 팔씨름 하자" 라며 민속놀이에 빠진건가? 하는 의문을 남기며 떠나갔음

그 후로 그 녀석은 소위 '나댐'이 적어졌고 나를 볼때마다 눈길을 피하며 지나다님

폭력을 쓴건 잘못됐지만 일진놀이하던 잡놈을 눌러줬던 통쾌한 기억임

 그리고 아직도 딩요는 술마시면 그얘기를 함(미x놈아 10년도 더됐어!)

요약 : 곰돌이 푸를 잘못건들면 x되는거야. 그리고 일진같은건 개뿔 다같이 친하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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