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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의 추억..-_-*
게시물ID : humorbest_107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Answer
추천 : 64
조회수 : 214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9/15 16:29: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9/15 12:07:35

나는 고3때 남친이 생겼다. 그 사람은 나의 과외선생님이였다.

그리곤 사귄지 25일만에 1999년 5월 31일날 쏠랑 입대를 해버린 것이였다!

암튼 덕분에 군대가 나의 생활의 70%를 차지하게 되었다.

무슨 훈련을 받고 하루 일과하며 주말에는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등...

남친 부대는 경기도 남양주쪽에 있었기때문에 서울에 사는 나에겐

비교적 가까운 편이여서 자주 면회를 갔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쯤..큭...너무 자주가서 가다가 짤려서 울면서

집에 돌아온적도 있었다..-_-

앞에는 이정도로 정리하고...

면회가서 있었던 일을 써보고자 한다.

그 날도 화창한 여름날이였다.

나는 평소에 입지도 않는 치마와 가방과 구두를 친구들에게 빌려서 ㅡㅡ;;

익숙치 않은 구두에 아픈 발을 쩔뚝거리며 부대앞에 도착했다.

지금생각하면 넘 촌스런 복장이지만..ㅡㅡ그땐 나름 이쁘게 하고 갔다고

생각했다. ㅠㅠ 째뜬~ 면회를 신청하기 위해 위병소에 주민등록증을 내고

근무서시는 분이 면회일지에 내 이름과 주소등을 적고 있는 사이 난 뺄쭘함을

느꼈다. 언제나 그 순간은 뺄쭘했다. 시꺼멓고 땀냄새나는 군인아저씨들과 

잠시의 침묵이 흐르는 그 순간을 난 탈출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꺼내

그 어색함을 회피하고싶었다.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사이와 그 주변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벌레들의 시신이였다. 그래서 난 씨~익 웃으며

"^^;;여기 참 벌레가 많네요~~"

그냥 이랬다. 그럼 무슨 말이든지 오겠지 했는데 그 사람은 쓱 나를 한번 본 후에

아무말도 없는 것이였다. ㅠㅠ젠댱..뺄쭘해...그 시간이 흐르고 난 면회실에 가서 

남친을 기다리고 있었다. 면회를 신청하면 나오는데 한 15분에서 20분쯤 걸렸다. 내가

면회시간 시작하자마자 면회를 가서인지 면회객은 나랑 어떤 가족들 한 팀밖에 없었다.

언제쯤 나올려나?하고 내무실쪽을 쳐다보고있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우글우글우글 나오는

것이였다. 그것도 그냥 국방색 티에 짧은 반바지에..ㅡㅡ;; 다들 허접한 복장으로 한손엔

쓰레받기랑 빗자루등등을 들고선... 나는 허거겅...놀랐다. 일루오는건 아니겠지?했으나

그들은 와버렸다. 청소를 하면서 그들은 궁시렁거리기 시작했다. 힐끗 들어보니

"아..오침도 못하고 이게 뭐냐..."에서 시작해서

"난 면회실에서 면회한번도 못해봤는데 면회실 청소하게 생겼네"등등등..

모두 불만을 토로하고있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왜 갑자기 그들이 청소하러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후 남친이 나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원인은 나라는 것이다.ㅡ,.ㅡ;

내가 벌레가 많다는 한마디 했다고 오침도 못하고 청소해야했던 ㅊㅍ부대 여러분..ㅠㅠ

죄송해여..

ㅋㅋㅋ 암튼 면회는 넘 잼났다. 남친이 군대에 있었던 건 그땐 무지 힘들고 슬펐지만

돌아보면 참참참 예쁘고 그리운 추억이 된다. 그래서 내가 글케 말뚝박으라고 권유했건만..ㅡㅡ;;

남친은 그 소린 죽으라는 소리와 똑같담서 제대해버렸다..췟..

지난날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당..ㅎㅎㅎ
육군장병 여러분들 화팅..^0^
그땐 군인아저씨들이였는데 이젠 군인동생들이야 ㅠㅠ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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