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족의 품을 떠나서 방콕에 온지 6개월된 30대 중반 청년입니다.
해외에 있다보니 실시간으로 무한도전을 볼 수가 없어서 매주 일요일에 무한도전을 챙겨보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부터 무한도전 관련 베스트로 올라오는 글들 제목이 뭔가 아련....
제목마다 다들 점(........)이 많고 'ㅠㅠ'가 많아서 뭔가 했죠.
해외에 밥 가져다주는 특집이라는걸 알고 '아 내일 봐야지~' 하고 오늘 무한도전을 봤는데요.
가족들 집에 가는 모습부터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던지...
보고싶은 외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여동생 생각이 나서 두루마리 휴지를 어느 때보다 많이 사용한 것 같네요...ㅠㅠ
제가 태국에 온지 4개월이 됐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 일주일동안 태국을 방문하셨었는데요.
태국돈으로 환전해오신 돈을 저에게 다 주시고는 제가 돈 관리를 했었습니다.
계시는 동안 뭐 맛있는 것좀 사드리려고 하면 입맛이 없다고 안 드시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밥과 반찬 같은거만 사서
집에서 먹고 그랬거든요. 아버지 공항 모셔다드리는데 공항에서도 뭐 맛있는거 사드리려고 하니 너무 비싸다며
빵 하나 사서 들어가시더라구요. 가시면서하시는 말씀이 이번에 남은돈 아껴쓰라고 하셨는데
이번 무도를 보면서 아버지 생각, 그리고 가족생각이 나서 너무나도 울어버렸습니다...
아버지 가신 후에도 좋은 곳 모시고 다니지 못한게 그렇게 후회가 되고 그랬는데 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해외에 나가서 사시는 분들 저마다의 사연이 다들 있을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여러분 가족 분들과 함께 계실 때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잘 대해주세요.
떨어지면 그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너무 후회가 되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도 가요제도 그렇고 계속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도인데 이번 회만큼은 논란거리가 될 부분은 없겠죠?...ㅎㅎㅎ
앞으로도 무한도전 화이팅입니다! 해외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도 화이팅이에요!
동포끼리 속이지말고 도우면서 삽시다 여러분!
(역시 마무리가 제일 어려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