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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썰이 위험한 이유
게시물ID : soda_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9003
추천 : 4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7 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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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때부터 통통했어요
엄마 말을 들으면 태어나기는 작게 태어났는데
여자애가 먹성이 어찌그리 좋은지
항상 남동생과 서로 더 먹겠다고 싸우는게 일상이였고
그만큼 제 덩치도 무럭무럭 커져갔죠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제 식성은 같이 자라났고
제 별명은 언제나 돼지 똥돼지 뚱띠 등등이였어요
특히 사촌오빠가 저의 주된 자존감 도둑이였는데
제가 조금만 먹어도 그만좀 쳐먹어 돼지야
움직이기만해도 돼지가 굴러다니네?
저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고 그걸 먹는걸
즐기며 살았는데 매번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날

그래 내가 살빼고만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오로지 저를 저렇게 놀리던
사촌오빠에게 시원한 사이다 샷을 주기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제가 좋아하던 음식을 참고 또 참고 참고
정말 울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했죠


그렇게 한지 일년이 지났을때
다시 사촌오빠를 만났고 나름 날씬해진 저는 사촌오빠에게

"내 살이 다 오빠한테 같나봐ㅋㅋㅋㅋㅋ"
"ㅋㅋㅋ살안빼? 내가 도와줘?"


라는 멘트를 날리며 흔히 말하는 정신 승리를 할 수 있었죠

근데 그게 다였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돼지라고 놀림을 받더라도 맛있는거 양껏 먹고 내 생활 할수있었던 그때가 더 행복했고

상대적으로 날씬해진 지금은
사촌오빠에게 돼지라고 놀림은 받지 않지만
그닥 행복하진 않아요
다시 돼지라고 놀림받기 싫은 마음에 어릴적 시작한 다이어트는 저에게 다이어트 강박증와 식이장애라는 병을 안겨주었고
지금은 무엇을 먹어도 살이 찔것같은 걱정에 쌀 한톨도 마음편하게 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제가 만약 다시 다이어트 하기전 어릴때의 나에게 편지를 써줄수 있다면

진짜 사이다는 네 안에 있는거라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다른 사람때문에
너 자신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너는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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