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4살 딸 만 둘 있어요
진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이쁜 애들이에요
첫 애는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동네 동생들 심부름을 도 맡아서 해요. (지 동생은 안해주는 게 함정.)
작은 애는 어린이집 선생님 왈
"**이는 숨쉬듯이 애교를 부려요 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서는
"엄마 좋은 아침~" 요러고 인사 하는 아이에요
신랑도 저도 딸이 2 이라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어요.
근데 어디 다닐때마다 그렇게들 아들 하나 안 낳느냐고....
왜 이렇게 잔소리 들을 하시는 지
처음엔 그냥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지 싶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했는데...
애들 앞에서 그러시는 건 진짜... 화가 나네요.
큰 아이 유치원 하원 시간이라
유치원 차 마중 을 작은 딸이랑 같이 나갔어요.
작은 딸내미는 늘 그렇듯이 하트뿅!
윙크!
사랑해요~! 뭐 이런 애교를 부리고 있고 ㅎ 둘이 언니가 언제 올까 이럼서 이야기 하면서 기다리는 데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라구요.
솔직히 같은 동네 분인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뵙는 분이라
"애기가 몇살이야?"
"예. 4살이에요 ."
" 애가 하나야?"
"아니오 ㅎ 큰 아이 하나 더 있어요."
" 큰 애는 아들이고?"
"아니오. 딸 이에요 ^^"
자꾸 꼬치꼬치 캐 물어서 시선도 돌리고 하는데도.. 계속 집요하게 물으심.
"아들 하나 더 낳아야 겠네?"
"네? ㅎㅎ"
"아니, 왜 웃어? 럼 아들 안 낳을거야?"
" 딸 낳아봐야 다 소용도 없어 아들 하나 낳아야지."
작은 아이는 이게 무슨 일 인가.. 눈만 데굴 데굴 굴리고 있고.
기분이 나빠서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데
이 할머니는 계속 본인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게 문제야. 나라에 애국을 해야지. 어? 지들 생각만 해.
요즘 애를 안 낳아서 난리라던데 애들 딸랑 둘만 낳으니 말이 돼?"
결혼하기 전에 한 성격 했고..
금방이라도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불안해서 손 꼭 잡고 있는 작은 딸 때문에.. 뭐라고 대꾸도 못 하고 있는데
마지막 등돌리며 할머니 말씀에 뒷목 잡을 뻔 했네요.
"그나저나 우리 딸은 서른 이 넘었는데 시집을 안가.에휴.. 어쩌구저쩌구.."
애기 유치원 차 올때 다되서 자리를 옮길 수도 없는데..
본인 딸은 시집도 안갔다면서
내가 우리 시어머니한테도 안 듣는 아들 타령을(저희 시어머니 완전 좋으세요)
왜 낯모르는 할머니 한테 들어야 하는 지...
심지어 이게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라는 거에요..;;
애 둘 데리고 다닐 때 마다
나이도 젊어 보이는 데 아들 하나 더 낳아야지?
마음 같아서는 막 쏘아 붙이고 싶지만..
애들 앞에서 저보다 40살은 많으실 것 같은 할머니와 말다툼을 할 수도 없어... 항상 지나치게 되네요.
이런 분들은 따지고 들어봐야
본인이 맞다고 소리치실 분들이라... 더 험한 꼴 보기 싫어 피하게 되는데
진짜 애들 데리고 다닐 때 마다 스트레스 에요. ㅠㅡ;
근데 더 무서운 건..... 아들만 3인 제 친구는 밖에 나갈 때 마다 딸 하나 낳아야 겠다는 잔소리를 듣는 다는 거..
아우... 할머니들 오지랖 진짜.. 저만 스트레스 받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