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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 나이트 육성 지금까지의 후기
게시물ID : gametalk_270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솥매니아
추천 : 3
조회수 : 473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8/17 15:34:09
안녕하세요. 현재 가루다 섭에서 나이트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근해서 사무실인데, 일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파판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그래서 저 자신을 조금 진정시키기 위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어제 자정 정도까지 달려서 딱 검술사 30, 환술사 15로 나이트 전직하고, 초코보 버디까지 완료해 놨고요.

메인 퀘스트는 현재 별채 깨고 타이탄 공략전 스토리라인에 돌입했습니다.

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 간단하게만 써보려고 합니다.


1.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걸 객관적으로는 알겠는데, 개인적으로 체감은 못했습니다. 일본식 갈라파고스 문법에 익숙할 수밖에 없는 90년대 게이머라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편하면 더 좋긴 하겠는데 일본 애들이 원체 게임을 이런 식으로만 만드니....

2. 마찬가지로 전투 템포 역시 객관적으로는 느리다고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습니다. 솔직히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소위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것들은 죄다 액션 게임뿐인 현 세태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2시간 정도만 액션 게임이 요구하는 수준의 집중을 해도 눈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운 아재들도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3. 컨텐츠가 아기자기하고 가득 차 있다는 느낌입니다. 오픈 전에 글로만 접했을 때는 쓸데없이 많아서 다 외우기도 어렵고 되려 알맹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의외로 요구되는 노력도 적절하고 무난한 수준에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4. 그래픽이 좋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디자인이 좋습니다. 절대적인 텍스처 퀄리티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색감과 텍스처 디자인, 바탕이 된 원화들이 파판 시리즈의 위명에 걸맞을 정도로 감각적입니다. 맑은 날 중부 다날란 주점 위 언덕에서 보는 풍경은 기가 막힙니다.

5. 처음에 5렙 검술사 아이템을 손에 넣으면서 맨 처음 입고 나왔던 옷을 다 팔아버렸는데, 엄청 큰 패착이었습니다. 환술사 렙 올리려고 보니 1렙에 입을 게 없습니다. 세상에 1렙 장비 상점에서 안 파는 게임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덕분에 환술사 5렙 찍을 때까지 속옷 차림으로 다녔네요. 이건 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6. 한국 게이머들 텍스트 정말 안 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퀘스트 주는 NPC가 뻔히 말해준 걸 죽어도 모릅니다. '가살의 야채 어디서 사요' '수프 어디서 사요'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7. 탱커 어글 잡기 쉽지 않다고들 하시는데 전 별로 체감 못했습니다. 그냥 몹 무리 끌어다가 플래쉬-엠회복 일격-플래쉬-엠회복 일격만 반복해도 되던데요. 몹들 체력 바 잘 보면 딜러가 점사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눠 패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플래쉬 사이사이에 타겟 바꿔가며 어그로 기술 넣어줍니다. 오히려 짜증나는 건 전투 중간에 사방에서 쫄 추가되는 패턴의 보스죠. 광역도발이 없으니 힘듭니다.

8. 아이템 디자인이 괴랄한 것들이 간헐적으로 나오는데, 이미 유명해진 하기스 강철팬티 같은 건 웃어넘겼습니다만 20렙 후반대에 2단계 연속으로 칼이 그 이상한 나무로 된 아즈텍 스타일인 건 솔직히 짜증납니다. 언제 좀 정상적인 금속 도검 디자인으로 돌아올지 알 수도 없어서 더욱 스트레스 받네요.

9. 모든 MMORPG가 그렇지만 탱힐 부족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전 어차피 탱커라서 별 상관 없긴 한데... 간혹 외치기로 간절히 파티를 구하는 딜러분들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찹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검방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창이라 나중에 용기사를 키워볼까도 했는데 속으로 반쯤 포기했습니다.

10. 라라펠이 진짜 귀여워 미치겠습니다. 우리 울다하의 제 14대 국왕 나나모 울 나모 님께서 흑형 어깨 위에 타는 장면 보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답니다. 총사령부도 불멸대 골랐습니다. 으아 우리 나나모 님 까지 마라

11. 보조 스킬 때문에 나중에 도끼술사도 키워야 하는데, 솔직히 좀 막막합니다. 일단 15렙까지는 돌발 임무랑 토벌수첩, 길드 의뢰만 갖고 키워야 하는데(던전이 없으니까요), 환술사 때도 그랬지만 이게 은근히 막히더라고요. 돌발 임무 쫓아다니는 거 스트레스도 받고요. 환술사 34렙도 나중엔 찍어야 할 텐데 던전 뺑뺑이도 한계가 있지 좀 막막합니다. 스톤스킨 안 쓸 수는 없고...

12. 전 탱커라 별말 안 듣긴 하는데, 영상 스킵이 나중엔 문제 많이 될 것 같더군요. 전 누가 뭐라든 다 보고 공략할 생각인데, 이러다 언제 한 번 인벤 사사게 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전 정식 서비스 시작해도 정액 넣을 것 같네요.

아 빨리 퇴근해서 접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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