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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은 시드포커 이후 (그리고 마이너스 경매)의 플레이에 관한 것입니다.
즉, 7(6)명이 남고 6(7)명이 떨어진 상황 이후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 각 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개인적 성향으로 설명하는 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장동민의 성격상 흐름을 주도하려 하고, 이에 반발하는 홍진호가… 라는 식으로.
하지만 저는 약간 시즌별 분위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즌 1 플레이어 즉, 홍진호, 김경란, 이준석을 보면 (시드포커 이후) 연합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합을 하긴 합니다만, 1) 보험형 연합 같은 생각이 듭니다. 홍진호, 김경란 연합을 보면 시드 포커때는 보다 적극적이었지만, 마이너스 경매로 오면 홍진호는 김경란에게 크게 무엇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적극적으로 밀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누가 1등 하든 생명의 징표를 받자 식의 연맹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혹 1:6 나 1:5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연합으로도 보입니다. 즉, 굳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바라지도 주지도 않지만 만약을 위해 하는 연맹의 느낌이 듭니다. 이준석도 보면, 장동민과 연합 하는 듯 하더니 굳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뭐 그때그때 상황보고 이길 수 있으면 이기는 거지 뭐.’식의 플레이 같습니다. 김경훈에 공동우승을 제안한 이준석. 32가 나오자 오현민과 긴밀히 이야기하는 홍진호. 홍진호의 독주가 예상되지 장동민/김경훈/이준석과 같이 이야기하는 김경란. 초반부 같은 절대 연합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분상해하지 않고 게임의 하나니까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시즌 1의 플레이어들에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즌 1의 분위기가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게임이 끝나고 다음 게임이 되면 새로 관계가 리셋 되는 분위기.
시즌 3 플레이어들을 보면, 6명이 남아있어도 어떻게는 우선은 연합을 맺으려 하고 이 연합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의리형?(더 좋은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 데스매치행을 받아들이는 김경훈, 자신의 장악력에서 벗어나려 하는 홍진호를 견제하는 장동민(이건 약간 장동민이 홍진호를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이너스 경매에서도 장동민은 자신의 우승가능성을 포기하며, 홍진호를 견제하고, 김경훈을 우승시키기 위해 스스로 32를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경훈은 장동민을 위해 (그 진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만) 이준석의 공동우승 제의를 거부합니다. 제가 시즌 3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좀 이런 분위기가 있었나요? ‘진정으로 연합을 맺으면 그 팀원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현석은 시즌 3 플레이어 인데도, 다소 시즌 1플레이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과 김경훈과 연합을 맺었다고 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즉, 자신의 우승가능성을 버리면서 도와주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시즌 1 분위기, 시즌 3 분위기라고 했는데, 어쩌면 이상민의 영향, 장동민의 영향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즌 1의 경우, 숫자경매, ??레이스(무슨 레이스였죠?)를 메인매치로 할 때, (보험형 연맹을 동반한) 개인 플레이를 하다 누군가가 유리해지면 그쪽에 가서 굽신굽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가넷 딜하고 나이어리지만 존댓말쓰고 무릎꿇고. 그런데 이런 모습을 당시 플레이어들은 굴욕적으로 받아들인다기 보다는 (게임이니까) 하나의 재미로 행했던 것 같고, 행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 끝나고 지나면 리셋. 이 분위기의 중심에는 이상민의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시즌 3은 (제가 안 봐서 잘 모릅니다. 보신 분이 설명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약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위기였나요? 제 추측으로는(자존심이 걸린 전쟁이니까) 자신의 우승가능성을 포기하거나, 데스매치를 받아들여도 상대편의 우승을 막는 희생이 바람직하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장동민 연합에서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보노보노얄’님 글을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는데 짧게 요약하면
장동민은 메인매치를 연합을 통해 주도하고 자신이 데스매치에 갈 확률을 줄인다
홍진호는 메인매치를 이길수 있으면 이기고, 자신과 연합의 멤버가 데스매치에서 벗어난다.
고 생각되네요.
이 부분은 정말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플레이가 나오는 경향은 시즌 1과 시즌 3의 분위기의 차이가 배후에 있고, 절대적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즌4에서 각 플레이어의 플레이에 (시드포커 이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경매 데스매치 이후, 장동민은 이제부터 홀로 가겠다는 언급을 하고, 홍진호는 이제 정말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장동민은 시즌1의 분위기를 느끼고(개인플레이를 우선시 혹은 연합에 대한 약한 집착), 홍진호는 (남아있는 멤버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시즌 3의 분위기(가벼운 게임이 아닌 자존심을 건 전쟁)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 보여서, 마지막 멘트는 매우 재미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