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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박하 향기가 나면 내가 다녀갔거니 해줘
게시물ID : lovestory_75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에릭
추천 : 12
조회수 : 122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8/17 21: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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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한 번 착색되면 지우지 못해

기억된 것은 사무칠 뿐

 

/마음에 두다, 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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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때마다

내 발바닥이 작은 꽃들이 핀 듯 찬란하였다

 


/숲의 노래,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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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알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

얼키고 살킨 뿌리를 몰라도

 

 

오래 목말랐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흔들렸으므로, 구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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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일쑤다

 

 

/소낙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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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조금이었어

 

 

아주

조금이었지

 

 

그래도

그게 빛이였거든.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임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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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함부로 제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며

시시각각 몸을 바꿔 딴 데로 달아났다.

혹은 누군가 그 이름을 부를 때까지만

그 이름이고자 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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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서글픔이 다정을 닮아간다

피곤함이 평화를 닮아간다

 

 

고통은 슬며시 우리 곁을 떠난다

 


/너를 이루는 말들,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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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거야. 서로 사랑하는 우리

상처에서 짓이겨진 박하 향기가 날 때까지.

 

 

박하 향기가 네 상처와 슬픔을 지그시 누르고

너의 가슴에 스칠 때

얼마나 환하겠어, 우리의 아침은.

 

 

어디에선가 박하 향기가 나면

내가 다녀갔거니 해줘

 


/박하 , 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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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 다시 찾아왔지만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가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장난감의 세계,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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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외워 둔 예문처럼 나를 훔쳐 부르면

나는 어느 깊고 먼 바다에서 가만히 말라 갔다

 


/심해 사무실, 조혜은










오랜만에 올리는 시 모음


:)




출처 bgm-soundcloud.com/reyna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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