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의장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밤마녀원피스나 여방과후. 그냥 그 정도 입고다니거든요.
지향색도 없고 지향색을 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비싼 옷을 사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구요; 그렇다고 잡색을 입고다니는건 아니고 그냥 옷마다 색을 대충 보기 좋게 뽑아요.
밤마녀는 리블이랑 남색, 여방과후는 그냥 치마 연하늘색 이런식으로.
평소에 옷 못 입는거 그냥 대충 웃어넘겼어요.
지인들은 진심이 좀 많이 들었겠지만 나 좋으라고 게임하는거지 지인들 좋으라고 게임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 몇년간 마비하면서 옷 그렇게 좀 입고다니지 말라는 소리를 이번 지인들한테 처음 들었거든요.
저도 개썅마이웨이로 나가진 않고 지인의 조언을 받아서 색도 더 낫게 염색하거나 했어요.
지인들도 대충 제 성정알고 그런갑다 했는데 오늘 한 세번 정도 오며가며 잠깐 스쳐지나간 지인의 지인이
대화주제가 의장이 되니까 저를 엄청 극딜하더라구요.
XX님은 옷이 좀 ㅠㅠ 색이 좀...
그러면서 새 옷 사라고 뭐 거뿔도 가져다 주고 염색이라도 예쁘게 하라고 염앰도 주고
거기까진 괜찮았어요. 그냥 좀 약간 서럽긴해도 그 사람들의 날개나 신상 옷 같은거에 비해
제 옷이 엄청 초라한거 알았으니까 이참에 극딜 안받게 새 옷이라도 예쁜거 뽑아볼까 싶었어요.
그러다가 또 다른 지인의 지인이 왔는데 진짜 대왕 던찐이더라구요.
부내가 장난 아니었어요.
뭐 저의 패션을 구제하네 마네 뭐 하더니 지향색도 없고 정할 생각도 없는 저를 보면서 잠깐 말을 멈추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옷 보여주면서 대충 이런색을 입고다닌다 했더니 옷마다 색도 다 다르고 그건 지향이 아니다.
그리고 그냥 완전히 개무시.
제가 진짜 어안이 벙벙해서 잠깐 멈추니까 저를 빼놓고 신나게 떠들더라구요.
이 옷은 뭐랑 어울리네, 이 색이 더 낫네...
그 사람들 앞에서 처참하게 까내려진 제 옷들은 입지도 못하고
잠깐 지인이 빌려줬던 옷을 바라보면서 진짜 비참하더라구요.
제가 마비노기 해왔던 그 시간들이랑 저 자체가 부정당한 기분이었어요.
비싼 옷이 예쁜거 맞죠. 근데 전 그걸 보면서 굳이 입고 싶단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지향색도 다른 사람들이 빕분이니 리레니 뭐니 떠들 때 그냥 약간 오묘한 제 옷색이 더 좋았구요.
진짜 이렇게까지 까내려지는데 아 그냥 마비노기를 접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지금도 비참해요.
눈물까지 났어요. 내가 이렇게 무시당하고 까내려져야 하나,
그렇다고 그 사람들한테 내 옷이 뭐 어때서 그러냐고 바락바락 떠들지도 못했어요.
그냥 딱 봐도 보이잖아요. 나는 초라하고, 저 사람들은 부내 풀풀 풍기고.
거기서 뭐라고 더 말해요. 그냥 도망나왔어요.
그리고 너무 비참해서 위로받고 싶어서 그 지인의 지인들이 볼 지도 모르는데 안 볼 수도 있으니까 푸념해봤어요...
글 길면 다들 읽기 싫어하시니까 줄이고 싶어서 두번이나 다시 썼는데도 기네요.
안 그래도 취업때문에 우울한데 더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