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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게시물ID : freeboard_1026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모네이터
추천 : 0
조회수 : 1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8 03:20:12
이틀동안 그녀의 연락이 없다.
 
 
아침에 연락이 왔다
생각 할 시간을 가지자고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올것이 왔구나
사실 전부터 느껴왔었던 분위기라 그다지 놀라진 않았다
그저 생각할 시간이 과연 얼마의 기간일까
하루? 삼일? 일주일? 아님 이대로 연락두절?
모르겠다
생각을 해보자는것도 왜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평소대로 생활하기로 했다
우울한건 싫으니까
하지만 800일이 넘도록 같이 지내오던 그녀는
내가 아무리 무시할려고 해도 무시할수있는 존재는
아니였나보다
내가 먼저 그만하자고 할까?
아니야 그녀가 무슨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먼저 이렇게 선수처버리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냥 예전 사진이나 보자
처음만난 날, 처음 그녀의 자취방에 간날, 백일, 커플링 등등...
괜히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핸드폰을 옆에 고이 놔두고 런x맨을 봤다
재밌었다.
오늘 하루는 재미있는 생활을 하자
즐겁고 신나는 노래만 듣고
그래서 느끼게 된건 슬플때 재밌는걸 보면 재밌지가 않구나
왜 슬픈지는 나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허탈감에 슬픈건지
이제 나도 솔로구나 라는 생각에 슬픈건지
다시는 볼 수 없다라는 생각에 슬픈건지
정말 이 기분이 싫다
우울해 진다는건 무저갱에 빠지는 기분이다
 
저녁에 항상 하던대로 근처 유원지에 개를 산책시키러 나갔다
귀여운 우리집 똥개
아파트라 불편하지만 귀여워서 같이 산다
가족이나 마찬가지기에
산책하는 내내 신나서 오줌도 싸고 똥도 싸고
개는 하루중 오늘이 제일 신나는 시간일 것이다
산책시키다 보니 어느새 자전거 타는곳인 공터가 나왔다
정말 한적하다
그때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빠 우리 그만 만나자
흠...
생각보다 연락이 빨리와서 놀랬다
가슴이 철렁 했지만 대수롭지 않았다
어차피 알고 있었으니까
좋게 헤어질때의 상투적인 말들이 짧게 오고가고
나의 '응 그래' 라는 답변과 함께 그녀와의 대화는 끝이 났다
아무 생각이 안났다
왜냐면 나는 아무 생각이 없기때문이다
생각을 하면 나는 끝도없는 우울함이라는 무저갱에 빠져들 것 같았다 
우리집 귀여운 똥개가 생각이 났다
이제 집에 돌아갈 때이다
신나서 이곳저곳 킁킁대며 자기의 흔적을 남기는 녀석을 보니
너라도 좋은 여자 만나라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래 뭐 이제 끝이다
더이상 생각하지 말자
 
집에와서 개를 씻기고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켰다
게임을 했다
처참할정도로 말이 안나올정도로 무자비하게 깨졌다
손도 못대보고 K.O패
다른 팀원들도 뭐이런 판이 다있냐
이런 공식전도 다해보는구나
이런식의 대화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세상은 참 날 도와주지 않는다
 
도저히 게임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내가 사랑하는 오유에 글을 쓰면 좀 괜찮아 질까?
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쓴다
무저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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