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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자작시 몇편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readers_21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페르D
추천 : 4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8 1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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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른하게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눅눅하게 젖은 무늬조차 설렜다 
 눈을 감고 그대의 모습 떠올린다  
뿌옇게 떠오르는 그대의 실루엣  
그뿐임에도 나는 깨나 설레었다  
가만히 누워 나는 깨나 설레었다 


삐걱거린다 
오래된 내 방 문이  
삐걱거린다 
비스듬히 걸린 시계의 시계추도 
삐걱거린다 
어제 산 싸구려 불량 선풍기도 
삐걱거린다 
침대에 뒤척이는 내 몸도 
삐걱거린다 
그대와 내 사이 공기도 
삐걱거린다 
삐걱거렸다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내 마음에 칼바람이 일고 지나가도 
내일의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어제의 내가 후회를 낳았더라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대가 나타났을땐, 
나는 아무렇지 않았어야 했다 



공허한 속을 밥으로 채운다 
공허한 마음을 술로 채운다 
공허한 기분을 TV로 채운다 
공허한 나는 그대가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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