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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의미...
게시물ID : gomin_10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스트
추천 : 1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04/26 06:07:35
안녕하세요. 전 18살의 한 소년입니다. 미국에 5년째 거주중 입니다. 한국에선 고2 겠죠.
요즘 부쩍 마음이 무겁고 고민이 많습니다.
전 제 생애 단 한번도 담배나 술을 입에 대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살아오며 술, 담배 하는 제 또래, 또는 더 어린 친구들을
멸시하며 가까이 하길 꺼려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더욱 많은 사람과 부딪히게 됬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종종 소개받습니다....
그들은 저와 처음 얘기할때도 술을 먹으며 친해진 얘기,
잠시 담배좀 피고 오겠단 얘기....초면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 소개를 하는 마냥 꺼리낌 없이 말합니다.
전 놀랬습니다. 제 또래들이 이렇게 많이 썩어있을줄은...아니... 
저런짓을 하는게 썩은걸로 정의 될 순 있나요? 소위 말하는 "COOL" 한게 아닐까요?
혹... 안하는이들이 이상한게 아닐까요?
다른이에게 술은 제가 외식을 하는것과 같은 주기적인 일이 되어버렸고 담배 또한 서슴치 않고
핍니다. 전 최대한 제 자신을 이들과 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한국인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제 학교엔 약 15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으며 저와
"친구"인 아인 두명밖에 없습니다. 이건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제 성격이 아주 내성적이거나 이들이 특별히 절 싫어할 이유는 없습니다. 
가끔 얘기를 할때면 이들은 욕 없이는 한 문장을 
마치기도 힘들고 방과후엔 담배가 언제나 입에 물려있습니다. 
술은 정기적으로 마십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 제자신을 이들과 연루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실 조금 외롭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이들은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테지요.
전 술과 담배를 하지 않겠다는, 또 저 둘을 하는 이들과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제 지조를 충실히 따르고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냐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과 친구를 맺는다고 한들 무엇을 얻겠습니까?

여태까지 전 이런 아이들과 멀리 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부쩍 내가 잘하고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식으로 사람을 분리하여 외로이 지내는게 정말 맞나 ?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런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다짐, 맹세는 서서히 효력을 잃어가고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피한다면 도대체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는 누가있을까?
정말 공황의 연속입니다... 정말 전 모르겠습니다.

제가 특이한 애가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제가 남보다 뛰어나다는건 아니지만
저와 같은 아이는 정말 드뭅니다. 적어도 제 주위엔요...
진정한 부패는 뭔가요? 술 담배는 일반인가요? 이 둘을 하는 아이들은
부패한게 아니라 어른들이 쳐놓은 담장을 조금더 일찍 넘은거뿐인가요?
이들은 전혀 자신들이 하는 행위를 자각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적어도 전 담배나 술은 하지 않더라도 이 둘을 하는 친구들과는 교류하는게 옳은 걸까요?
제가 너무 고지식 한건가요? 
사람이 나쁘지 않다면, 이 일은 모두 용서 될 수 있으며 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다 괜찮은 건가요?
이런 오염된 세상과 전 타협해야하는건가요? 
(제가 순하디 순한 백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오염 을 대체할 단어를 못찾겠네요...)
저 혼자 외로이 ... 나와 같은 짝을 찾아가며 살 순 없는건가요?
외롭습니다....정말 정말 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상한가요?

P.S. 옛날엔 술 담배를 하는 친구들을 저도 모르게 다른 눈으로 보는게 가능했지만 
     요즘엔 다른 눈으로 보려고 억지로 노력합니다...대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접했는지 이들을 상대하는 제 감각이 무뎌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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