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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사람은 겪어볼 흔한 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곰
추천 : 12
조회수 : 189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8/19 14: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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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사무실에서 쪽잠자려다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때는 대략 2년전 여름.. 그때도 지금처럼 푹푹 찌던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친구중에 120kg가량 나가는 거구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차량이 아토즈입니다.
마티즈같이 비스무리하게 생긴차요.
친구 덩치가 크니 운전석에 앉으면 책꽂이에 책 꽂아넣듯 딱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유도하다 체중이 불어서 110kg가량 나갔고 떡대도 좀 컸기에 둘이 운전석
조수석에 타면 차가 힘들어하는게 느껴졌었습니다.

한 날은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 명이 연습면허를 받았는데, 운전강습좀 해달라고 아토즈
친구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마침 쉬는날이고 할 것도 없고해서 구경을 가기로 했죠.

도로위에서의 규칙에 관해선 개념찬 남자들이었으므로 운전경력 2년넘은 아토즈
친구가 조수석에 동승하고 전 뒤에서 노가리를 깔 준비를 했죠.
그리고 차 앞뒤에 연습면허라고 A4용지로 크게 써붙여놓고 전진, 후진, 주차 연습을
끝내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내에는 차가 많으니 40km정도 거리에 있는 교외의 중화요리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그까지 갔다왔다 연습을 하기로 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출발했죠.

출발은 산뜻한 기분으로 했으나, 친구차가 원래 에어컨이 안시원했는데 도합 300kg가량
되는놈들이 타고있고, 푹푹찌는 여름이다보니 에어컨이 더 안시원했습니다.
게다가 그 날따라 평소엔 겁나게 한산한 도로에 차가 왜 그리 많은지 운전하는 친구가 
긴장을 했나봐요. 계속 방귀를 뀌는통에 쌍욕이 난무하는 즐거운 연습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불쾌지수가 슬슬 올라가다보니 빨리 밥 먹고 겜방가서 게임이나 하자며 속도를
좀 올려서 무려 약 85km/h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가던 그 길에 휴게소? 비스무리한데가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때 일이 생겼습니다.
당시에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좌측에서 뻘건 차한대가 대뜸 깜빡이를 넣고 차선을
바꾸는게 아니겠어요? 달리는 속도가 있으니까 이건 충돌각이다 싶어서 조수석에 탄 친구가
"야 휴게소로 꺾어!" 하고 외치니까 운전하던 친구가 용케 잘 꺾어서 휴게소로 진입했습니다.
운전하던 친구가 기계류는 잘 만지는데 그 손재주가 그렇게 감사하더군요.

휴게소 들어가서 숨 돌리고 있는데 대뜸 들이밀던 차가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 까닥하면
삼도천에서 여름휴가 보낼뻔 했다는 생각에 열받아서 경적을 빵!빵!빵!빵! 하고 날리니까 
뻘건차가 딱 서는겁니다. 저희도 좀 더가서 세웠죠.

차에서 대략 30대 중반쯤 되 보이는 남자가 내려서는 씩씩대는 모양새로 뭐라 소리치며 
걸어옵니다. 더운 여름날에 기분이 살짝 안좋은데 밥 숟가락 놓을뻔한 경험까지 더해서 
기분이 아주아주 안좋아진 우리는 문 열고 산뜻한 경험을 선사해준 그 남자를 향해서 
달렸습니다. 가슴깊은곳에서 솟아오르는 찰진 육두문자와 함께요.

순간 그 남자가 뒤를 딱 돌더니 차로 미친듯이 달려서 차 타더니 달아나버렸습니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갔어요.. 아이 분해라.. 그게 다에요. 끝이 좀 썰렁하네요..
쨌든 결론은 도망갔습니다.
이상 제 인생의 유일한 사이다 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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