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인거

생활비가 들어온 기념으로 아르띠0에서 비누를 종류별로 하나씩, 총 4개 구매했습니다. 배송 실수와 제가 전화번호를 잘못 적은 실수가 겹쳐 약 1주일 후에 받았어요. 근데 우리집 비누도 새끼가 쳐서 옴. ㄷㄷㄷㄷ 보너스 비누는 작은 걸로 주셔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될텐데 동일한 크기로ㄷㄷㄷㄷㄷ

여튼 친가쪽 사촌 중에 아토피환자가 많아서 써보라고 줄려고 소분하는데 모양이 영 안나는겁니다. 그래서 녹여서 부었죠. 사실 비누에 대해선 하나도 몰라서 다시 중탕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모릅니다. =_=

 처음엔 이쁘게 만든다고 왼쪽 위에 곰이랑 토끼 틀에 부웠는데 안빠지는겁니다. 진짜 얼려도 안빠지고 두들겨도 안빠지고 그래요. 나중에 겨우겨우 꼬치로 끼워서 빼냈습니다. 모양은 이뻤지만 구멍낸걸 선물로 줄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재중탕.ㅇㅇ 네모 얼음틀에 부은건 한번만 재중탕한거라 색이 재법 투명한데, 별 얼음틀이랑 실리콘 동물틀에 부은건 여러번 녹여서 그런가 색이 좀 불투명하더라고요. 특히 전자렌지에 녹인거.. 누가 전자렌지에 녹여도 된다고 적은건지. 갑자기 확 끓어올라서 거
거품이 엄청 생기더라고요.

 쿠키나 유부초밥 만들 때 이쁜건 내놓고 안이쁜건 입 속으로 들어가잖아요? 그것처럼 잘나온 네모 비누는 선물용으로, 미심쩍은 별비누, 동물비누는 제가 쓰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