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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도올 김용옥의 글에 대해..
게시물ID : sisa_10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쿠마
추천 : 6/15
조회수 : 512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04/10/30 09:35:10
'도올'의 해박한 지식(공자 노자 등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란한 말솜씨(개성도 넘치고)에 많은 사람들이(특히 파격을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매력을 느꼈다. 그건 과거에도 그랬고, 어쩌면 지금도 변함없는 진실이다.
교수하다가 그만두고 대학생들과 한의학과에 다닌다든지, 느닷없이 신문기자가 돼 성역없는 비판기사를 쓴다든지 할때 그는 확실히 뭔가 달라보였다.
학자들의 통상적이고도 일반적인 권위까지도 과감히 버리고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을 당당히 하는 그를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그를 좀 특별하게 인정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TV에 출연해 강의를 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누구한테도 눈치를 보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을 피력할때, 사람들은(더러 눈에 거슬려 하는 사람들까지도) '그래 김용옥이니까' 하면서 이해를 했다.
근자에 들어  그의 행보가 요상해졌다. 그게 나만의 생각일까. 나 자신 김용옥 하면 '학자연 하는 지식인중에 그래도 좀 괜찮은 인물'로 인정해줬으니 그의 엇나가는 돌출이 안타까울 밖에...
내가 처음부터 도올을 잘못 본 것인가, 아니면 첨엔 순수한 학자의 그 모습이었다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타락해간 것일까.
의문의 의문이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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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 직업 정치인이 아닌 다양한 계층 인사들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비추어 볼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극도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 가운데 대중의 공인들이 쏟아내는 말과 글들도 정치 불신과 반목에 한몫 거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도올 김용옥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헌재 재판관 7인을 '갑신칠적'이라고 명하며 헌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첫번째 글을 통해 그는 '헌재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은 위헌이자 억지춘향식 논리'라며 '헌재 재판관을 탄핵하고 헌재를 해체시키는 조직적인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두번째 글을 통해 '법률학 사전에도 없는 '관습헌법'이란 명목 아래 우리 민족의 열망을 좌절시킨 '갑신칠적' 일곱 판관의 이름을 기억하자, 그들의 판결문이 영원한 정의의 판결대상이 된다는 원리를 확인하자'고 외쳤다. 

기실 도올의 이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정치적 발언은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도올은 노대통령의 가벼운 처신을 비판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판결을 조용히 기다리기 보단 민중이 분연히 일어나 탄핵을 막아야 한다며 정치적 선동에 앞장 섰다. 

헌재를 공격하는 도올의 격문이 올려지자 오마이뉴스에는 그의 글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보내 온 원고료가 1,0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TV매체를 통해 그의 시원스런 강의만 떠 올리던 사람들에게 도올의 갑작스런 변신은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을 수도 있다. 도올의 이러한 학자스럽지 못한 편향된 언동에 대해 한 인터넷 매체는 그의 오버를 이렇게 기사화 하고 있다. 

[김씨가 여권 찬양발언을 통해 권력에 구애하면서 뭔가 거래를 하려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그는 정권을 찬양하는 언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권 실세들을 빈번하게 찾아다니며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실세들에게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하기까지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그가 자주 만난다는 실세들의 구체적 이름까지 거명되기도 한다. 
“김씨가 정권과 코드를 맞추면서 현 정부 내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이나 교육부 장관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퍼지는 이유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동안 공석이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후보로 김씨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명되기도 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친 정부 성향의 소장 학자들 사이에서는 김씨를 원장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이 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6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정문연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져 김씨의 정문연원장 이야기는 ‘없던 것’이 돼 버렸다. 
한편 동양철학이나 사학계 등 학계에서는 김씨의 이같은 언동 때문에 그를 가능한 한 멀리 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그가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적이고 뻔한 내용을 현란한 말로 마치 자신만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고 다닌다”고 비난을 하는 사람도 많다. 
김씨에 대한 이런 평가는 그의 친형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김씨의 형인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정치권과 너무 밀착해 가는 것 같다”면서 “거리를 좀 두었으면 하는데 동생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김씨의 방송 강의 등과 관련해서 “전공하는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들으면 그야말로 상식적인 것을 혼자만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더라”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명예교수가 동생에게 내린 평가는 “매스컴에 나오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도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그에 글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앞서 밝힌대로 그에게 쏟아진 원고료만으로도 도올에게 거는 기대와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도올에게 쏟아지는 비판도 만만찮다. 어떤 이는 헌재 재판관들을 향하여 서슴없이 '갑신칠적'이라 외치는 그를 향해 권력에 기생처럼 아양 떨어 한자리 얻어 볼 양으로 떠들어 대는 '갑신명기'의 요설이라고 비난 했다. 댓글 창에 주렁주렁 걸린 댓글 중에는 너무 똑똑해서 미쳤다고 힐난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그의 행보를 일컬어 '도올 김용옥의 타락'이라고 명했다.

도올은 정말 타락한 것일까? 

사실 학식의 깊이나 양으로 따져 본다면 감히 도올 김용옥 교수를 평가한다는 것은 너무나 주제 넘은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그가 갈구해 온 사상적 깊이와 학자적 양심에 비추어 타락이란 표현은 조금 뭣하다 하더라도 분명 도올이 학자로서 '탈선'의 길을 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아.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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