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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투와 두음법칙에 대한 오해
게시물ID : freeboard_1028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르톨트
추천 : 2
조회수 : 17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0 00: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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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북한 말투 흉내 낼 때 위와 같은 오류를 저지르는 걸 자주 봅니다. '인민'을 '린민'으로 써 놓았네요.
또 어떤 게 있더라...? 여성가족부가 하는 짓이 북한 놈들 같다며 비하하려고 누군가가 썼던 '려성가족부'라든지... 어떤 사람은 북한 말투 흉내 낸다고 '인내'를 '린내'라고 쓴 것도 본 적 있네요.

물론, 남한의 '표준어'에 해당하는 북한의 '문화어'에서는 '이명박'을 '리명박'으로, '여성'을 '녀성'으로, '노동자'를 '로동자'로 쓰는 것처럼, 표준어에서는 음가 없는 'ㅇ'으로 쓰는 발음을 문화어에서는 'ㄴ'이나 'ㄹ'로, 표준어에서 'ㄴ'으로 쓰는 발음을 문화어에서는 'ㄹ'로 쓰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표준어의 어두에 오는 ㅇ이나 ㄴ이 문화어에서는 ㄹ이나 ㄴ으로 바뀐다'는 따위의 법칙에 의한 게 아닙니다. 

실제로는 표준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음법칙이 적용되지만 문화어에는 이 두음법칙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 

국립국어원 자료를 인용하자면.

"우리말, 특히 한자어의 단어 첫머리에서는 [ㄹ]이 발음되지 못하고 [ㄴ]으로 소리가 바뀝니다. 예를 들어, ‘老人’을 본음을 따라 적으면 ‘로인’이지만 첫머리에서는 [ㄹ]이 발음되지 않으므로 ‘노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어 첫머리에 나오는 [ㄴ] 또한 모음 ‘ㅣ, ㅑ, ㅕ, ㅛ, ㅠ’ 등의 앞에서는 탈락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즉, 한자 '女(계집 녀)'자나 '勞(일할 로)'자가 어두에 오지 않을 때는 '자녀', '근로'처럼 원래의 소리로 발음되지만, 표준어에서는 이게 어두에 오면 '여자', '노동자' 하는 식으로 바뀐다는 거죠. 북한 말, 문화어에는 이 법칙이 없는 겁니다. 녀성, 로동자, 리명박 등등...

그러니까... '人(사람 인)'자의 발음은 원래 '인'입니다. 북한 말에서도 '린민'이 아니라 '인민'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인내의 忍(참을 인)도 원래 '인'이므로 북한말에서도 당연히 '린내'가 아니라 '인내'가 되어야 하고...
출처 중학교~대학교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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