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자존심이고 뭐고 울며불며 매달렸던 내가 참 우스워보였나보다 넌.
한 번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
우리는 헤어질 운명이었던 것 같아.
내가 사고가 나도 신경쓰지 않는 너.
어제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늘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고 내 눈을 보며 똑똑히 말하던 너.
내가 하는 모든 말들에 짜증을 내던 너.
본인 기분좋을 때만 보고 다른때는 툭하면 잠수타던 너.
주말은 가족들과 보내야한다며 집에만 있다가 가족이 싫다며 우울하다던 너.
재밌게 놀고 웃으며 집에가면 그만 헤어지자고 말하던 너.
사람취급 못받는다는 생각이 매일같이 들었어.
하지만 난 괜찮았다. 널 사랑했으니까.
널 놓치면 내가 평생 후회할것 같아서 자존심 내버리고 매달렸어.
그런데 이제 나도 지쳤나보다.
카톡 확인이라도 해주지 그랬니. 그럼 네가 원하는대로 넘어갔을 텐데.
연락하기 싫어서 그렇구나 이해했을텐데.
영락없이 자는줄만 알고 널 믿었는데 넌 게임을 하고있더라.
이번엔 배신감이 들었다. 서운함이 아니라.
이젠 아프지도 않다.
보내줄게. 네가 원하는대로.
이번에 끝나면 절대 네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 지킬게.
잘가. 많이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