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안와서 써봅니다
대충 제작년 일인데 저녁 10시쯤에 저는 컴퓨터를 하고있었고 저의 형은 거실에서 누워서 자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자면서 "와..쩐다.." 라고 잠꼬대를 하더래요.
이과인 저는 학교에서 생물시간 때 램수면 상태에서는 꿈을 잘 꾸고 잠꼬대를 많이하는데 이때 자는사람을 깨우면 꿈의 내용을 들을수 있다고
짜투리 시간에 배웟던 기억이 났습니다.
대체 뭐가 쩌는건지 궁굼했던 저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형을 발로차면서 깨운뒤에 무슨 꿈을 꿧냐고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정신없이 일어난 형은 "앟? ㅇ읗ㅎ잏? ㅇ몰라 나잘거야 흫" 하더니 다시 자버리더군요.
선생님에게 배신감을 느낀 저는 그냥 나온김에 컴퓨터도 끄고 제 방에 가서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서 형이 아침을 먹으면서 자기가 어제 꿧던 꿈을 갑자기 이야기해주데요. 왜 어제 안해주고
내용은 꿈에서 자기가 거실에서 똑같이 누워있었다군요. 제 방에 불도 켜져있고요. 근데 이거 이러면 꿈이아니라 가위 아닌가요?
하여튼 저희형이 꿈에서도 자던자리랑 똑같이 누워서 멀뚱멀뚱 하고있었습니다.
저희 집이 현관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데, 어떤 긴 생머리 여자가 현관문을 열고? 뚫고? 들어오더랍니다.
집구조상 누워있던 형이랑 그 현관문으로 온 여자랑 아이콘택트를 할 수 밖에 없겟죠.
그렇게 서로를 계속 마주보고 있는 찰나 여자가 웃으면서 머리가 돌아가더랩니다. 돌아가는게 부엉이처럼 돌아가는게 아니라
(최대한 안무섭게 그렸습니다. 애초에 무섭게 그릴 실력도 없고..)
이런식으로 돌아가더랩니다. 저는 꿈내용은 둘째치고 이게 처음 잠꼬대의 "와..쩐다.." 랑 무슨 관련이 있나 싶더군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처음 돌아가는 얼굴을 보고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잠꼬대로 "와..쩐다.." 를 했나봅니다.
그말을 들은 저는 속으로 '병신인가' 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밖으로 꺼내진 않았습니다. 대체 얼굴이 선풍기처럼 도는 여자가 뭐가 쩐다는건지..
보통 길가에서 갑자기 싸대기를 맞으면 바로 분노가 아니라 순간 당황을 한다는데, 아마 이것도 신체구조상 불가능한 일에 공포보다는 신기함을
먼저 느꼇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제가 안깨웟으면 어흑! 하면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잠꼬대를 하면 깨워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