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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긴 얘끼 하나해드리겠음.
게시물ID : humordata_1076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107
추천 : 0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05 23:18:20


때는 늦은 여름 어느 오후날이었음.

나님은 갓 같은학교 남자친구를 미팅에서 만난 뒤로 거의 매일을 보다시피하여 데이트를 마지않는 중이었음.

그날 따라 유난히도 피곤하고 어제의 무리한 등산때문에(데이트로 등산코스를 무지하게좋아하셨음-_-) 도저히 학교에는 화장이고 뭐고 하고 갈 정신이 없는것임.

먼저 문자로 오늘은 여기를 가야되고 저기에 있다가 이시각에 집에 갈것이므로 못만날것같다가 주내용을 이루는 문자를 아침에 보내놓고 나님은 편히 모자를 질끈 눌러쓰고 안경, 바지, 후줄근한 짚업후드를 입고 크로스백을 맨채 집을 나섰음. 

학교에 당도해서 거리낌없이 강의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들으면서 "역시 학생은 학생답게 입어야 공부가 잘되는군" 하면서 만족스럽게 수업을 끝내고 고시생같다는 말을 한마디 들었지만 쿨하게 넘기고 집에 가는 지하철역으로 향했음.

이상하게 우리 과를 벗어나니 살짝쿵 긴장이 되는것임. 왜냐하면 내 하교시간은 곧 전교생의 하교시간이ㅇ었기때문임. 언제 우연히 "어??? xx~~~~~ ..옻차림이 왜그래..?" 가 될지 몰랐기 때문임. 더욱더 눌러쓴 모자를 눌러쓰고 바삐 발걸음을 지름길로 향하게 했음. 설마 지름길인데 마주치진 않겠지........하다ㅏㄱ도 내가 아무리 화장을 안했지만 나님 그렇게 쌩얼과 화장이 다른 여자는 아니라고 한편 자기최면을 걸며 걸어갔음.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심상치않은 낌새가 느껴졌음. 모르겠음.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모자 챙너머로 보이는 그 익숙한 얼굴이 내 남자친구였음을 감지한순간............ 아직도 그때의 그생생한 느낌을 잊을수가 음슴  세상이 멈춘듯한  등줄기에서 서늘한 식은땀이 흐르는  발을 떼고 싶어도 뗄수없는  눈이 마주친 그순간 인사를 해야 하나 그냥 모른척하고 가던길가야하나 가 단0.1초만에 백만번은 내머릿속을 왔다갔다했음  심장이 멎은 그상태로 못움직이고 있는찰나.......무슨일이 일어났는줄암??

미소를 지어보이고 가는거임. 무슨말인지 알겠음??  나님 자기의 여자친구인줄 모르고 걍 지나가는 쭈구리 안경낀 헤벌레 고시생으로 취급한거임. 그것도 미소까지 지어주면서. 아주 거리낌없이 나님을 지나갔음... 나 당시에 생얼 공개할지 말지 심히 고민하던 차에 맞은 사건이었기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음... 다시는.. 다시는 생얼로 학교에 나타나지 않으리라 다짐했음 


그러나 결론은 안생겨요  결국 얼마 안가서 깨짐  자신의 모습으로 미움을 받을지언정 다른 모습이 되어 사랑받지는 말라는 명언을 명심한 사건이었음  진실로 자기 모습일 수 없는 사람과는 오래 가지 못함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음  그러나 그 사건은.......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된것 같음


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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