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광주에서 자랐습니다.
일단 횃불시위 자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횃불 시위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 안전 조치 하고 들고 다니는거예요. 그리고 횃불은 이전에도 이미 몇번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기준에서는 시위 진압용 살수차가 더 신기합니다. 소방차는 본 적 있는데 그건 한번도 못 봤거든요.
어쨋든 광주에 사시는 오유분들도 계시고 광주에 한번쯤 와보신 오유분들은 아시겠지만 광주엔 별게 없어요.
민주화의 도시? 예향의 도시?
말만 번지르르하지 여긴 진짜 뭐가 없어요 땅덩어리는 넓죠 광역시니까
문화 도시라고 아시아 전당 짓는데 관심 있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이것도 지금 우려와 걱정이 많습니다. 건물만 짓지 정작 중요한 프로그램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막말로 518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바로 도청입니다. 근데 낡아서 위험하다고 도청 밀고 낡아서 위험하다고 당시 건물을 부수고 재개발하겠다는데 대체 뭐가 상징인지 모르겠어요. 종이 쪼가리들이나 재단?
광주는 기질상인지 아니면 걍 재수가 없는건지 아니면 뭐가 안 맞는건지 쭉 정부로부터 버림 받다시피한 동네입니다.
DJ 집권했을때나 노통 집권했을때도 이 동네는 뭔가 이득있는 것이 떨어진게 없어요.
뭐 여기 지원하면 다른 지역에서 반발하는 것도 있겠지만 기초적으로 여긴 아무것도 안와요.
농담 아니고 MB 정권 당시에 호남권으로 떨어진 국가 프로젝트는 사대강 밖에 없었어요.
그렇다고 일자리가 있나요. 거점 기업이 있나요.
광주 밖으로요?
예전에 모 기업 회장이 그랬죠. 전라도 출신 안 뽑는다고. 사실 그 분이 솔직한 거예요.
호남쪽.......특히 광주 출신 사람들을 보면 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아 쟤네 시위 잘하겟네. 이미 저희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요.
공무원은 쉽나요. 발로 차이는게 국가 유공자고 국가 유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서울이나 기타 지역에서 공무원 시험 보는거예요.
그리고 공무원 되도 승진이 안돼요. 지방직은 나을지 모르겠지만 중앙쪽 고위 공무원 중에 호남 출신들은 MB가 됨과 동시에 다 짤리셨어요. 뉴스로 보도되었다시피 군 간부 중에 호남 출신이 한명도 없어요. 총리 광주 출신인건 눈가리고 아웅이예요. 아예 없으면 안되니까 구색 맞추는거죠.
그래도 예전에는 대한민국 국민 취급해줬어요. 근데 MB 정권부터는 갑자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게 되었어요.
빨갱이란 말은 제일 온순한 말이구요, 삭힌 홍어 소리 듣는건 예사구요. 베충이만 그러는거 아니예요. 같은 전라도 지역 출신인 사람들도 저희한테 그래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렇게 시위한다고 해서 이제 걱정이 앞서요.
아 또 우리에게 불이익이 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광주는 괜찮은 도시예요. 어렸을때부터 자기 주관 잡히게 정치관 교육도 잘 되고 518 민주화 운동도 있었죠. 419 정신도 기리고 있고요. 저희도 알아요.
하지만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건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써 당연히 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면, 여러분들도 그렇게 행동하면 돼요.
저흰 특별하지 않아요. 저흰 그저 저희에게 주어진 권리를 다하는것 뿐이예요.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시면, 열광만 하지 말고 제발 일어나서 같이 나와 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