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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대한 너무 흔한 오해에 관해
게시물ID : phil_10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티카의정신
추천 : 0
조회수 : 7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09 18:21:44

니체를 오해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한심스러운 오해는 이것이다.


니체가 현상의 세계 너머에 있는 '저편의 세계', '피안의 세계'를 부정했다고 해서, 그가 내세운 대안적인 가치 쳬계적 관념인 "영원회귀"또한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고, 너무나 일방적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영원회귀"의 미래상에 대한 상징적 예언들은 모두 '미화적 수식어'불과할 뿐인 것이다.

만약 그렇게 본다면 대체 니체에게는 왜 "짜라투스트라"라는 대언적 예언자가 필요한 것이었을까? 왜 자신의 경구를 시적으로, 상징적으로, 궁극적으로 예언적으로 선포한 것일까? 그는 왜 그토록 성경을 패러디 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정말로 니체의 "영원회귀"에는 "초월성"이 없어 보이는가?


착각에서 깨어나라. 니체는 형이상학의 전도를 의도한 것은 맞으나, 그것이 형이상학의 폐기를 목적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게 된다면 니체는 그저 영미 분석철학이 제공해준 아이디어을 독일어적으로 표절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니체의 궁극적 의도는 "새로운 시대의 새 형이상학이고, 우리 시대의 종교"이다.


니체는 형이상학에서" 기독교의 침투로 인해 전도된 위계를, 고대적 질서로 재편하기를 원하는 것"이지, 형이상학에 대한 근대 이성주의자들의 불신에동참한 사상가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는 이성보다 감각을 신뢰하긴 했지만, 그 자신에게는감각으로 주어진 지식의 객관성조차 철저한 불신의 대상일 뿐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니체의 사상은 궁극적인 예언이며, 기독교를 넘어서는 미완의 새로운 종교가 인류에게 필요하다는 메시지임을 그 스스로가 분명하게 밝힌다. 그의 바람대로라면 그는 예수를 뛰어넘는 메시아가 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인간의 본질이 '이성'이 아니라 '초월'에 있다는 일견 섬뜻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본질'을 간파하고 있었다.


니체는 망치는 기독교 뿐만 아니라, '현대성의 지반을 다지는 모든 페러다임'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단지 반기독교인에 불과한 기독교인이 아니라, 가장 철저하고 완벽한 의미에서, 가장 anti - modern적인 철학자이며, 사상가이며, 한 사람의 종교 창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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