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눈도 잘 안 보이고 체력도 좋지않은 노견이라, 그 것도 춥고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집을 나가 이틀이나 지나버려서,
사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벌써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희 회사 동료가 집에 가다가 고깃집 박스에 담긴 개를 보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게주인분께 물어봤더니 며칠전에 돌아다니는 개가 있어서 먹을 거 주고 보살피고 있었다고 하네요.
(친구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곳인데.. 어릴 때 친구가 그 동네에 살아서 그 동네를 기억하고 찾아간 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오유에 올린 글에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도 공유하라고 해서 그 때 페북에 글 올렸었거든요..
페북친구들 외국사람들이랑 서울사람들이 많아서 사실 이런 글 올리는게 뭐 그리 도움이 되겠나 반신반의하며 올렸는데..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보고 어디서 본 개라고 떠올랐다나봐요..!!!!!
사실 회사가 부산이라서. 진짜 회사사람이 발견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기적처럼 지인이 발견하다니..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바르게 행동하고 올곧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지금 지원이는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집에서 예전처럼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ㅎㅎ
가게주인분께 사례금 드리려고 했는데 안 받는다고 하시고, 정말 좋은 마음에 지원이 도와주신 거라고 하셔서,
조만간 친구랑 울산에 고기 폭풍흡입하러 가려구요..ㅎ1ㅎ1
함께 걱정해주신 오유님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이 사진 한 장 올리고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