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어체로 작성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전부터 어제 인터뷰와 관련해서 질문하는 측의 의도를 비난하는 글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잠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았다.
만약에 다른 후보가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지지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해당 질문을 한 기자나 아나운서에게 비난이 쇄도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왜 그런 모습을 안 보여주냐고?
그건 지지자들을 탓하기 전에 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아니 다른 후보라면 아예 그러한 질문이 나올 일 자체를 만들지 않았을 테지.
그리고 혼자만 그런 질문받은 것도 아니다.
김경수도 드루킹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누구도 그에 대해 질문자를 비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거전부터 이슈화된 사건이었고 특검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김경수에게는 억울하지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사건이다.
설마 선거과정에서 이슈화된 문제가 선거 끝났다고 그대로 묻힐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건가?
질문자가 무례하게 질문했다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그럴거면 뭐하러 정치하겠다고 나선건지...
그래 무례한 질문이었다고 치자.
이에 대한 김경수의 대응은 당당한 정면돌파였다.
이런 모습에서 지지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믿고 지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정치인이 앞장서서 싸울 때 지지자들도 이 모습을 보고 같이 싸워주게 되는 것이다.
자기는 얼렁뚱땅 넘어가고 대신 지지자들이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얼마나 치졸해 보이는 줄 아는가?
이러한 이미지가 하나씩하나씩 쌓여서 대중이 보는 정치인의 모습이 형상화되는 것이다.
일개 시장일 때는 받을 자격도 없고 받을 기회도 없는 촘촘한 검증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될 것이다. 원래 9급 공무원의 비위는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관심도 별로 없지만 정부부처 장관의 비위는 금방 티가 나고 보는 눈이 여러 개인 것과 마찬가지인 원리이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칭찬해마지 않는 행정능력(?)을 도정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괜히 아무데나 손가락 아니 숟가락 얹을 생각말고... 퍼거슨 옹의 말도 가슴에 깊이 새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