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을 처음 접했을때, 나는 마이정글을 자주 갔엇다. 마이의 폭딜이 멋있어서도 한타를 파괴하는 모습이 멋있어서도 아닌, 단지 싼챔프였기 때문이다. 챔피언 10개정도로 30레벨이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랭크를 돌려 브론즈를 받고 준배치 기간을 허비하게 만들어준 마스터이. 그이후로 챔피언 폭이 늘어가면서 절대 하지 않았던. 비운의 챔피언.
어제 톡노말을 하며 정글리신이 지겨워진 나머지. 그를 오랜만에 불러들였다. 전 라인이 흥해 난 포식자스택만 꾸역꾸역 쌓을수 있었고, 간간히 소규모 싸움에서 q를 긁어 어시를 챙기며 마이충이 아님을 어필하고 있었다.
승기가 굳어질 무렵 봇 억제기 타워 앞에서 농성하며 팀원들에게 아 마이진짜 오랜만에 했는데 너무 마이충같죠 보이스 챗을 날렸고, 한 분 께서 답해주셨다.
'에이 마이충은 지금 여기 있으면 안되요. 이쯤 있어야지.' 라는 소리와 함께 핑이 찍혔고, 그곳엔 우리편 빅웨이브를 맞이하는 적의 2차 탑타워가 있었다.
그랬다. 난 아직 마이충으로서 자질이 부족했던 것이다. 내게 마이충의 정도를 알려주신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당분간 나는 마스터이와 함께 협곡을 누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