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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약국 썰..
게시물ID : medical_15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치누나
추천 : 5
조회수 : 20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21 15:12:01
지방소도시 역세권(?)에서 약국7년째 유부징어입니다. 
약국 좀 하다보니 강사이다썰이나 멘붕썰이 많은데요 
밑에 진상환자얘기 보고 심심해서 저도 몇개 올립니다.

아직 애가 없으니 음슴

멘붕1
 애기 시럽처방이 나왔는데 애기 엄마가 자긴 애기 약 못 먹이니까 먹여달라고 함.
애기가 약만 먹이려고하면 울고 짜고 뱉는다고..
근데..저기요.. 애기 엄마가 못 먹이면 누가 먹이나요? 
그리고 지금까진 어떻게 먹이셨어요?
아무튼 애 엄마가 자긴 절대 못한다고 다른데는 약타면 다 먹여준다고(??) 
사람도 없는게 그거하나 못하냐고 진상부리기시작.

그래..대딩때는 쥐한테 소주도 먹여봤는데 애쯤이야 라고생각함.
학생때 하던데로 머리를 쓰다듬쓰다듬하다 방심할때 뒷모가지를 낚아채서 팍 젖히고 목구멍 깊숙히 약을 찍!

애는 울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 애 엄마가 난리. 아니 어쩌라고요.


멘붕2
 울고짜고뱉는 애기 또 등장. 아니 이번엔 초딩.
애는 귀여운데.. 엄마가 너무 무서움. 가루약이 나왔는데 애가 써서 못 삼키고 토함.
(애기 엄마 또 강제로 먹임. 또 토함) ×3
슬슬 무서워짐. 약이 3일치인데 벌써 하루치가 없엉.. 내 약국 바닥에 먹였어..
애기와 진지한 대화를 나눔. 애기왈, 삼키려고 하는데 목구멍이 쓰고 아프다고.
그래서 애기 손에 비타오백 하나 쥐어주고 가루약 먹자마자 이거 한 입 먹으면 안쓰다고 알려줌.
애기 약 먹는데 성공! 기뻐하는데 애 엄마가 말없이 애만 데리고 휙 나감.
ㅠㅠ

멘붕3
 짧고 강한거. 대여섯살 애기가 가방은 메고 엄마랑 약국에 들어옴.
애기가 가방을 벗어서 약국 의자에 올려 놓다가 떨어뜨림. 약국 의자는 좀 높으니까..
애 엄마 뛰어가서 애기 뺨 때림. 진짜 눈 깜짝할 순간 이었음.
애는 울지도 않고.. 난 얼어서 그 엄마가 뭘 사갔는지 기억도 안남. 

그냥1
 약국에 매일 한 명씩은 물건을 두고감. 지갑,핸드폰은 일상다반사고 인형,모자, 장갑, 차키?등등..
한 번은 할머니께서 마늘 한 접을 두고가심. 삼일간 마늘 썩는냄새 참다가 버림.
옆에 다른 약국 약사님왈. 거긴 살아있는 닭도 놓고간적 있다고.

그냥2
 의외로 카드 놓고 가는일 많음. 
팁)분실카드 발견시 카드 뒷면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카드 번호 불러주면 카드사에서 고객님께 전화드림~
하루는 그렇게 분실신고 했는데 잠시후 곧 사람을 보낼테니 그사람편에 카드를 주라고 전화옴.
우리 직원 노련함. 어디 카드요? 
상대방이 머뭇거리다가.. 농협인가.. 
자기가 잃어버린 카드회사를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음? 
아니라니까 잠시후 또 전화옴. 
신한...아니냐고. 
땡! 틀렸습니다. 그랬는데 또 전화옴. 현대아니에요?
올 이번엔 맞췄지만 우리 직원은 정말 노련함.

현대카드 무슨색인데요? 

ㅋㅋㅋㅋㅋ상대방 전화 끊음. 그리고 나중에 진짜 주인이 나타나 카드 이미 재발급했으니 잘라달라고 함.

멘붕4
 손님:우리집 닭이 아픈데 뭘 먹어야 되죠? 
...지금까지도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겠습니다.

멘붕5
 손님:햄스터가 아픈데요.. 아니 쥐약 말고요. 쥐약아닌거로 주세요.
ㅠㅠ

멘붕6
 정형외과 앞이다보니까 깁스환자가 많음. 
날이 더우니까&목욕가려고 병원에서 예쁘게 해준 반깁스를 풀어버림.
그리고 다음 약 타러올때 깁스 풀렀다고 선생님께 혼날까봐 약국들려서 병원처럼 해달라고 함.
ㅋㅋㅋㅋ 못해욬ㅋㅋ 배운적도 없고 ㅠ 못하면 약사가 그거도 못하냐고.
못하는게 당연한겁니다. 안배워요. 

그냥3
 정형외과라 파스가 잘 나감. (땡큐베리감사)
근데 혼자사시는분들이 많으셔서.. 등이 아픈데 파스 못 붙이는 노인분들이 많으심.
그러면 대기하시는 분들 혹은 직원이 한장정도는 붙여주시는데
....고관절은 안되영. 팬티오프는 안되영. 약국에 씨씨티비 있다고요.


멘붕7
 초특급 멘붕썰.
술취한 개진상이 약국 문앞에서 바지 벗고 오줌쌈!!
난 내 눈을 의심할 뿐이고.. 
남자는 맞는데 고추는 안 보일뿐이고..
배꼽에서 물이 나오네? 뭐 이런 생각만 할뿐이고..
멘붕이라 다 싸고 갈때까지 숨어있었음..ㅠ 하필 혼자였을때라
 무서워서. 싸면서 욕하면서 난리였음. 
...근데 진짜 궁금한데 남자들은 소변눌때는 그게.. 납작해지는지..
아직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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