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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일베하는 것 같은데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077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ZpZ
추천 : 0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5/02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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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저는 세월호 일로 박통 정부에 회의감을 가지고있는 사람입니다.
팩트티비도 근래 계속 시청하고있고, 손석희 9시 뉴스도 시간될때마다 챙겨보고 있어요.
(퇴근이 10시라서 매일같이 보진 못 하고 공강이 있을 때 생방송 보고 그 외엔 유투브 등으로 찾아봐요.)

집에서도 간혹 동생이랑 세월호 이야기하며
정부 대처가 너무 잘못됐단 이야기도 했었고, 그럴 때마다 동생은 수긍하며 제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그러다가 오늘 페북에 동생이 댓글달은 페이지가 뜨길래 아무 생각없이 댓글창을 열었더니
바로 동생이 단 댓글이 보이더라고요.

내용인 즉슨, 세월호 사건은 선장이 일으켰는데 왜 사람들이 대통령을 욕하는지 모르겠다며
적화통일이라도 하려는게 아닌가ㅡ라는 류의 댓글이었어요.

적화통일이라는 단어가 눈에 박혀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에요.
정부를 욕하는 저부터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까지 싸그리 빨갱이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오버해서 해석하는 걸까요?

집에서는 같이 웃긴 글이나 자료들 보면 돌려보고
김정은 관련 웃긴 글이 있으면 "북돼지, 겁나 웃긴다."고 말할 정도로
제가 북한을 찬양한다던가, 그런 건 전혀 없었거든요.
저는 되려 가족들이 종편을 보다가 북한 따라잡기 뉴스?
이런 거 나오면 '저 새끼들 북한 사람들이냐고' 분통을 터뜨리곤 했거든요.
(방송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새누리당 출신의 젊은 남자 이준석이랑 연예인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성형 수술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 여자분이 같이
김정은 부부 따라잡기라며 흉내를 내는 걸 보고 좀 어이없었거든요.)

근데 동생이 댓글달아놓은 걸 보고,
'얘 혹시 날보면서 빨갱이들한테 선동 당했다, 세뇌 당했다ㅡ생각하는 거 아냐?' 부터해서
'얘 일베하나?'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동생이랑 같이 얘기 좀 해보고싶은데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글이 뒤죽박죽이고, 폰이라 오타가 심해 죄송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참고로 동생과 저는 대선때 동일한 후보를 찍지않은 걸로 알고있어요.
그 당시 동생이 군인이라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소신이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5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라 제가 부려먹으면서도(?) 지금도 종종 용돈도 주고
제 말도 잘 듣는 아이예요.
동생도 투덜투덜하면서도 제 심부름도 잘하고(물 떠오는 것이나 설거지, 방에 불끄기 같은..)
저는 그에 해당하는 심부름비를 주고, 제가 월급받으면 용돈은 따로 주고요.
동생이 입는 옷들의 90%는 다 제가 사준 거예요.
애교도 많고 참 착한 아이예요.
제 친구들도 동생 성격이 무척 좋다하고, 남매인데도 어쩜 그렇게 사이가 좋냐고 할 정도로
동생과의 사이엔 문제가 없습니다.

그랬던 동생이 이렇게 나오니..
군대가서 성향이 바뀐건가 싶기도 하고, 같이 노는 친구들이 문제인건가 싶기도 하고요ㅠㅠㅜ
제가 너무 소소한걸로 동생을 부려먹은걸까요?
아니면 그게 제 동생의 정치 성향인데, 제가 너무 제 성향만 맞는 거라고 무시하는걸까요?

하지만 저랑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라도 일베를 통해 굳어진 성향이면 안 되는건데..
아... 진짜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ㅠㅠ
제가 집에선 컴퓨터를 안 하는데, 내일 동생없을 때 컴터켜서 방문한 사이트 기록을 볼까ㅡ하는데
그건 너무 사생활 침해하는 것 같을까요?

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출근은 했고, 이따 수업도 해야하는데
수업자료 한 번 못 훑어보겠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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