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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야ㅠ님 [N3은 왜 개발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가요?] 답변
게시물ID : gametalk_10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의별
추천 : 3
조회수 : 99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9/19 00:08:26
'NHN은 대부분 퍼블리싱만 하면서 왜 3N으로 불리며 개발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가'

오유의별입니다. 
일단 N3. 개발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황따라 다릅니다.

  일단 퍼블리셔와 개발사랑 분리해서 생각하세요. N3사라 하더라도 퍼블리싱에 비해 개발쪽을 홀대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업계에 속한 사람들보다 업계 외부 사람들은 3N에 대한 환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NHN은 네이버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좋지만 네이버를 생각하고 대기업이라 착각하고 갔다가는 후회한다. 개발쪽은 대우가 특별히 좋지도 않고 그리 환상적인 직장은 아니다. 절대 가지 마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선망의 대상으로 들리나요?

  업계 안에 있으면 어디는 어떤 대우를 해주고 분위기가 어떻고 모 회사는 사내에 정치 파벌(GM출신 개발자VS순수 개발자)이 대립하고 있어서 힘들고 이런 저런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바닥이 좁아요. 특히 이직이 잦은 업종이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전에 몸 담았던 회사의 이야기(뒷담화)들을 들을수 있습니다.

  N3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이 선망을 받는 이유.
1. 브랜드: 대기업이 주는 이미지가 있죠 어느 업종이건 공통적으로 먹어주는 겁니다. 큰 곳에 소속되고 싶다는 소속감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고 있는 기업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굉장한 자기 PR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성을 만날 때에 먹어주죠. (우리 회사도 나름 알아주는 기업이지만 대부분 여성분들은 N3사 조차도 잘 모르더이다.)

2. 커리어: 번 이유와 비슷하긴 한데 대기업 출신이라 하면 경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모두에게 커리어가 중요하지만 특히 기획자 같은 경우는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대기업 혹은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죠. (무엇보다도 기획자들은 이런 이유)

3. 고사양 게임 제작: 실질적으로 기술과 자본이 대량으로 투입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라 제작비가 외부에 발표 된 것이 400억이었죠. 홍보에 쓴 돈 제외하면 순수 제작비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프로젝트 하나에 개발비가 수십 억 단위 넘는 게임들이 생기다 보니까 영세한 업체와 규모가 있는 업체와 게임의 스케일이라던가 홍보라던가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디자이너들은 이런 이유)

4. 급여: 아무래도 대기업은 영세한 업체보다 급여수준이 양호하고 복지면에서도 우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5. 안정성: 개발하나 접히면 바로 망하는 게임 회사들이 많은데요. 일단 대기업 같은 경우는 그럴 염려는 좀 적습니다. 수익이 계속 나고 있는 기업은 개발이 망하더라도 버틸 수가 있어요. 하지만 수입이 없는 신생기업은 프로젝트 하나 드랍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허나 개발사랑 퍼블리셔랑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죠? N3사에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 업체들 중에서도 프로젝트 드랍되거나 스튜디오 M&A 되거나 스튜디오 자체가 도산해버리는 사태도 종종 있습니다. 
퍼블리셔에서 투자를 해서라도 프로젝트를 존속시킬 메리트가 없다. 해서 투자도 끊기면 바로 훅 가는 겁니다.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심정으로 잘 살펴보고 가세요.


주변을 살펴 보면 신입 개발자들은 정말 N3사로 대표되는 퍼블리셔의 그늘 안에 있는 기업으로 가길 원하는데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개발자들은 딱히 N3사에 메리트를 느끼지는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물론 N3사 가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N3사에 딱히 메리트를 느끼지 않는 경우]
1.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와 프로젝트가 딱히 불만도 없고 대박 가능성이 보인다. 그동안 개발한 프로젝트에 애정도 가지고 있다.
2. 개발진 내에서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 회사에서는 임원으로 성장도 가능하다. N3사 가면 임원까지 성장 할 수 있을까?
3. 회사를 옮기면 아무리 대기업으로 가서 좋다고 하더라도 기존 개발진과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나는 익숙한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는게 편하다.
4. 회사를 옮겨서 새로 프로젝트에 투입되게 되면 개발진 내에서 내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지 모른다. 더군다나 고만고만한 업체가 아니라 큰 업체라면 더 힘들거다.
(이 영향력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나중에 이건 따로 말 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습니다.)
5. 대기업으로 옮겨도 급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메리트가 없다. 지금 프로젝트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응하느라 피곤하기만 할 것 같다.
6. N모 기업은 사원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기업이다. 경영 철학이 없다. 라는 말이 업계에 파다하다.

말이 길었지만 N3사, 혹은 N3사의 그늘에 있는 기업이라고 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가. 어떤 때에 이직을 해야 하는가 이런 것들은 개인의 상황 따라 다르고 손해보지 않는 이직, 이직 타이밍에 관해서 쓰려면 이 밤을 다 새도 모자랄 겁니다.

[결론] 
N3사와 N3사 연관 된 스튜디오라 하더라도 개발자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선망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N3사는 급여나 복지 조건이 대부분 양호하고 안정적이어서 많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건 사실이다.
신입은 모르겠지만 경력자들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N3이라 해도 별로 메리트를 못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쓸 게임 업계 이야기들은 대략 이런 게 있네요. 
1. 개발비는 오르지만 인건비는 오르지 않는 게임 업계의 딜레마.
2. 형 중국에서는 연봉 따블로 준대요. 아파트도 주고요.
3. 급여가 적으면 기본 능력을 키우고 커리어를 쌓아라. 아이디어로 연봉이 크게 오르기는 드물다.
4. 회사의 경영 철학이 쓰레기고 사원 대우가 개같다 하더라도 입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5. 입사지원 번번히 떨어지고 취업 못하는 방법~! 이렇게만 입사지원하면 당신도 백수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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