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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얽힌 약간 사이다 설 3탄..
게시물ID : soda_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종이
추천 : 21
조회수 : 310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8/22 14:12:15
오늘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내가 뭔가 미쳤나봄...
괜히 한풀이하듯 자꾸 쓰게됨...읽기 싫으시면 안읽어주셔도 됨...그러나 서운할 것임...
 
 
첫 아이를 낳고 당장 현실에 닥친것은 <돈이 없다>였음. 둘이 벌다 외벌이로 들어오는 돈은 형편없었음.
게다가 남편은 사업한답시고 회사를 때려침.(같은 회사였음) 매달 주는 30만원은 우유값과 공과금을 내고나면 아무것도 없었음.
심지어 아이 병원비가 없었음.(당시 병원진료비가 1000원인가 1500원정도 였음)
남편의 폭언과 불성실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음. 점점 절망하게 되었고 아이를 보며 주저앉으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음.
약 3개월~6개월가량 미친듯이 재취업을 알아보고 다녔음. 만만찮았음. 틈틈이 동화책 그림도 그리지만 보수가 너무 보잘것없었음.
결국 그러다가 겨우겨우 D제과회사에 입사하게 됨. 미친듯이 기뻤음.중간에 다른 사연도 많으나 그것은 패스!
형편없는 월급이지만 그래두 중소기업에 취업된것도 다행이다 생각하고 기뻤음. 4년의 공백을 메꾸기위해 열심히 일했음.
공백기간동안 일하는 환경이 미친듯이 바뀜...

바로..바로...매킨토시의 등장이었음. 나..컴맹인데...나 타자도 못치는데...
위기의식이 머리꼭지까지 올라왔음. 미친듯이 배움. 학원다님. 그러나..그러나....아시다시피 출산을 겪은후 휴우증인지 아님
너무 쉬어서인지 머리가 안돌아감.(원래 머리가 나쁜거라구여? 알았어요...)
암튼 후배들의 구박속에서 열심히 STEP BY STEP으로 배워나가기 시작함. 큰 진전은 없었음.
어느정도 굳어진 스킬이 풀어질때쯤 청천벽력이 일어남.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여 출퇴근이 지옥됨.
망하는 징조가 보이기 시작함. 위기가 다시 머리꼭대기에서 춤을 춤. 다급해진 나는 학원강사를 알아보게됨.
디자이너가 학원강사를 한다는건 경력단절을 의미함. 제 살 파먹는 상황이지만 그런거 가릴틈이 없었음.

미친듯이 알아보고 당시 나름 이름있는 학원에 취업이 다행히 됨. 조금 슬펐음.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준비해주신 길이었음을 나중에 알게됨.
지금도 후배들에게 얘기함. 혹시 지금상황이 나쁘거나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주저앉지마라. 그것은 내게 자양분이 된다..이게 내 지론임.
컴퓨터가 완숙하지 못했던 내게 완성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됨. 동료강사들의 컴실력을 보고 자극받아 하게됨. 또한 아는것과 강의는 완전히 다른것임. 내가 알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됨. 나중에 내가 대학 강의를 맡게되는 기회가 왔음. 그때 학원강사 경험이 많이 도움됨.
그래서 알게됨. 세상에서 겪는것은 다 언제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렇게 지내면서..우연히 은사님을 뵙게 됨. 내 처지를 알게되어 걱정 많이해주심. 지금도 감사해요 교수님!
은사님의 지인분을 통해 W 회사로 이직하게됨. 겨우겨우 안정된 중소기업으로 들어가게 됨.
다만 전공과 약간 다른 분야라 고생은 좀 했음. 또 과거 그 미친 과장님과 비슷한 분도 있었음.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음. 더 미친직원을 마주하게 됨. 전문대 나온 친구로 성질이 거의 독사였음.
도무지 곁을 주지 않았음. 함께 일하면 공유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 밥그릇이라 생각하고 절대 공개 안함. 어쩔수 없었음.
그냥 내가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수 밖에. 사무실 분위기는 그저그랬음. 그러나 급여는 좋았음. 더한 사람도 있었는데..하는 심정으로 버팀.
차라리 상급자가 미친개가낫지 아래 직원이 미친개인 경우는 방법이 없음. 싸워봤자 나만 데미지 입음. 이겨도 데미지 입음.
 직원이 하나 둘 늘어서 5명이 됨. 직속 상관이 전무였음. 고졸자로 자격지심이 하늘을 찌름. 열심히 비위 맞추었으나 방법이 없음.
여자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히스테리는 가히 예술적이었음. 전임자가 능력이 좋은 사람이었으나 견디지 못하고 마지막 작업을 공들여 하고 나가버림.
근데 그게 대박남. 결과적으로 그 공로는 그 전무님것이 됨. 사장님,부사장님 빼고 다들 알고 있음.
그래서 직원들은 꽁냥꽁냥했음. 왜냐하면 자기 힘으로 히트 친것도 아닌데 너무 나대고 다녔음. 온갖 잘난체 다하고 다님.
아니꼬와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눈치챈 전무님은 조금이라도 기분 거슬리면 자기 무시하는거로 치부하고 펄펄 뜀.
아마도 나이는 많고 갈데도 없고 위기의식이 조금씩 들었던거 같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좀 너그러웠으면 낫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듬. 당시에는 나도 기분 상해서 쌀쌀맞게 한것도 있어서 미안하기도 함.
그때 IMF 터짐. 상급자에 질려버린 나는 다시 이직을 하게됨. 월급이 적어도 맘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철딱서니 없는생각을 하던 끝에
다시 예전 학원강사로 재입사하여  2년정도가 흘러가게됨.
 
어느날이었음. 평화롭게 업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 직장 전무님 전화가 옴.
다시 돌아오라는 말이었음. 근데 영혼없는 얘기였음. 대충 대꾸하고 한번 만나자는 말을 하고 끊음.
그런데 연락 안옴. 이상하다고 생각함.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 직장 직원이랑 통화하게 됨.

사연인즉 사장님이 전무한테 날 찾아오라고 지시함. 그러나 그 전무님은 그게 싫었음.
자기가 데려온 애랑 행복하게 일하고 싶었음. 그러나 그 애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어리광쟁이였음.(얘를 순순이라고 칭함)
둘이 죽이 맞았으나 결과는 참혹했음. 사장님은 날 데려오라 지시했으나 전무는 연락이 안된다고 거짓보고 한 것임.
 
순간 다시 울화가 머리꼭대기에서 춤을 춤. 내가 나름 욱녀였음.(잘 욱해서...)
그 전무를 생각하면 가고싶지 않았으나 행동이 괘씸했음. 직접 사장님한테 전화 걸음.
사장님 기뻐하심. 미주알고주알 다 말씀드림.
왜 만나자해놓고 연락없냐. 하마터면 그말 믿고내가 사표 썼다면 나 오도가도 못하는 실직자 됐을거다....라는 요지의 말이었다.

결과 대노하신 사장님은 그 전무님한테 재털이 날림. 고래고래 모든 화를 터트림. 전무님 허위보고한 결과는 참혹했음.
결국 나는 다시 그 회사를 재입사하게 됨으로서 전무는 눈에 가시가 박힘.

입사하는날 조회에서 날 인사시키는데....전무왈...
"00이는 다른회사 가서 근무하고 컴퓨터 기술도 배우고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라고 얘기하는데
묘하게 듣다보면 내가 능력이 없어서 쫓겨나갔다가 기술 배우고 다시 자격을 갖추고 돌아왔다는식이었음.

지금도 얘기하지만 부하직원이라해도 너무 원한을 살 필요없음. 사람의 관계는 언제 바뀔지 모르는것임.
좋은 마음으로 근무하려고 했는데 전무가 먼저 선전포고함. 순간 나도 마음에서 접었음.
상사로 보지 않기로 함. 할 도리만 하고 버텨야겠다고 생각함.
 
전무는 원래 있던 디자이너를 모두 내쫓은 상태였다. 자기 맘에드는 직원으로 보충해두었는데 하필 그 애들 2명이 모두 능력이 별로였다.
지금도 불가사의함. 명문대 출신인데 왜 그렇게 못하는지....그 외 2명이 더 있었는데 그애들은 아웃사이더였다.
너무 뻣뻣하다는 이유였는데 전무의 횡포는 정말 예술이었다.
심지어 자기방에서 결재받고 나갈 때 뒷모습 보인다고 욕을 했다. (나니?)
사극에 나오는 상궁처럼 뒷걸음질해서 나가지 않는다는게 전무의 불평이었다.(이정도면 정말 대단하지 않음?)
디자이너는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사람들에게 의지 할 일이 생김. 굳이 그렇게 원한 사야 직성이 풀리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됨. 
사내 분위기는 전무와 순순이가 왕따 당하는 분위기였음. 게다가 전무와 직원사이에 관리자가 하나 생겼는데 둘이 앙숙이었는데
그 관리자는 내 첫직장 선배동료였다.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전무보다는 나았다.
 
순순이는 어리광쟁이에다가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스타일에 버르장머리가 모기 눈꼽만큼도 없는 애였다. 
전무를 등에 업고 중간 관리자에 너무 버릇없이 굴었고 사무실내에 소소한 농담까지도 몽땅 전무한테 고자질하는것을 업으로 삼고 있었음.
사장님은 내게 전에 근무했던 애들을 다시 모아오라는 밀령을 내렸다. 오너가 시키면 해야지 별수있나?
연락이 닿은 2명을 데려옴. 여자 독사와 남자애 하나...독사는 내게 연락 해줘서 고맙다고 해놓고 입사 후 바로 배신 때렸음.
자기 기억에 전무가 파워 쎄다고 생각했던지 순순이랑 붙어 다녔다. 기대가 없었던만큼 실망도 없었다.
늘 놀라움을 선사했던 직원이라서...임신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는지 이해는 안됐지만...(임신하면 더욱 좋은 마음,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게 정상이지 않음??? 내게 은혜를 갚으라는것은 아니자만 최소한 부딪힐 일은 만들지 않는게 정상이지 않음?)

남자애는 별볼일 없는곳을 다닌던걸 연락했더니 고마워하며 냉큼 왔음.
오로지 내 얼굴 보고 오는거라고 하면서 감사를 표했음. (얘는 나중에 내 일생 일대 첨 겪는 배신을 선사해줌)

회사는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게 됨. 전무와 중간관리자의 반목이 심각해지는 상태였음.
결국 애들 쿠데타 일어남. 사장님 눈치채고 전무와 그 패거리를 내보냄. 전무와 순순이 일당이  사라졌다고 평화가 오진 않았음.
남은 여자 독사는 자기 능력으로 중간 관리자를 쳐낼수 있다는 야무진 야망을 품게 됨. 사장님이 우쭈쭈해준것이 역효과였던거 같음.
그러나 여자 독사는 간과한것이 있었음.

아웃사이더 여자애2명이 호의적이 아니었다는점...(여자 독사가 무시한건가?)
결국 여자 독사애가 아웃사이더 여자애(능력이 부족했음) 하나를 포섭하였으나
남은 사람들(여자아웃사이어와+나+남자직원+중간 관리자)가 반목을 거듭하고 여자 독사애 참패로 끝남. 나가버림.
 
그렇다고 평화가 쉽게와주지 않았음.
남자애 역시 야망이 있었고 중간 관리자를 우습게 보고 있었음.
좋은 사람은 아니었으나 그닥 피해 주는 사람은 아니었음. 그렇다고 내가 누구 한사람 편을 들 수 없었음.

표면적으로는 남자애가 약자였기 때문에 편을 들어주기도 했음. 실무는 남자애가 많이 했으므로 힘을
덜어주는게 좋다고 판단했음. 그래서 중간관리자 미움을 받게된것을 나는 눈치 못챘음.
그런데..한가지 사건이 발생함. 나랑 같은 업무를 한여자애와 그 남자애가 눈이 맞은 것임.
 
난 열심히 남자애 편을 들어주고 사장님께 평가도 좋게 말씀드려줌. 한창 그 남자애 줏가가 올라갈 무렵 그 두 연놈이 작당한것이 있음.
남자애는 중간관리자를, 여자애는 나를 쳐내기로 약속한것임.
둘이 해먹기로....어느 순간 둘이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었음.
결국 중간 관리자와 나는 내보내는 대상자가 된것임.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그 와중에 중간관리자는 남자애 편들어주는 내가 꼴보기 싫어져 사장한테 내보내야한다고 열심히 물밑작업 한것임.
더불어 남자애도 사장한테 나를 욕했음.
계속 내욕을 들은 사장은 내가 뭔가 문제 있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중간관리자의 능력에 비관적 평가를 내린것임.
마지막 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나는 한마디만 함.
"난 사장님께 나쁜소리는 함부로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소리는 괜찮지만 나쁜소리는 영향을 끼치기때문에
누군가의 비판을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내게 한번도 묻지도 않고 다른사람의 말만 듣고 나를 평가하십니까?
나가라니까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나와 비슷한 딸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 딸이 나와 같은일 당하지 말란법 있습니까?
사장님은 대대손손 잘 살거 같습니까?"
 
생각해보면 사장님도 마음은 여린 사람이었음. 두고두고 내말을 곱씹은 모양...
몇년뒤 내게 전화해서 사과를 거듭하고 다른 직장소개도 해주심. 그것으로 마음 풀음.
누구나 실수는 하니까..나 역시 사람 잘 못보는 실수 많이 하니까....

그 두 연놈을 용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음. 둘이 결혼했다는 소문도 들렸음.
결혼 직전에 전화 왔음. 미안하다고..영혼없는 사과...
(진심 미안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전화했는지 지금도 의문...)
사람을 미워하는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또 내 인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걸 늦게 깨달음.
그때 경험으로 더 큰 직장으로 옮긴 것은 안자랑...
그 큰 직장에서 긴 시간 다채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쓰다보니 이 내용은 사이다가 아니네...죄송...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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