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면서도 답답하고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1. 왜 더 적극적으로 적폐청산을 하지 않는가?
2. 한반도 평화 문제에만 너무 올인하는 것이 아닌가?
적폐청산을 제일 기대했던 저로서는 약간의 아쉬움? 정책 순서에 대한 불만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명박근혜는 감옥에 갔지만 그들에게 부역한 자들과 악당들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조바심이 난 거죠. 전면에 나서서 해치워주시면 안될까? 그럼 더 빠를텐데.
제 안에도 '비루한 사이다'의 유혹이 있었던 거죠.
그 와중에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정말 상상 속에서만 있던 압도적인 판세가 되었습니다.
대구.경북에서조차 붉은색이 압도적이지 않았고 여러군데를 파란색이 차지했습니다.
제 고향 부산은 파란색으로 넘실거립니다.
그리고 아! 자유당 참패를 나름 복기해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재인의 소위 '대한민국 주류교체'의 서막이 올랐구나! 싶은 겁니다.
그리고 그 주류교체는 잠시 시원한 탄산이 아니라 인적기반 자체를 통째로 엎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상상했지만 시도는 커녕 입으로 올리는 것만으로 많은 비판과 공격을 받던 것이었습니다.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 강고한 수구의 힘은 흔들리지 않을 뿐더러 이를 통째로 바꾼다?
상상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활로가 없는 수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대통령이 대선 초반에 내세웠다가 슬쩍 뒤로 감춘 '주류교체'가 이번 지선에서 그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통령의 압도적인 인기라도 이렇게 압도적인 결과는 쉽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50%대 정도입니다. 모든 지역에서 이런 결과는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보수 정치세력은 소위 표면에 내세우지 않은 3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친일, 친미, 반공>입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친일파들이 친미로 돌변하여 625전쟁을 기점으로 반공을 무소불위의 잣대로 한
공포정치를 지금까지 해 온 겁니다. 그리고 이 속성들은 돈과 땅, 혼인 등으로 결속력을 다집니다.
아주 견고했고 지금도 견고합니다. 상식적인 많은 이들이 이 틀을 깨고 싶었지만 실패했습니다.
눈치 빠른 분은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이 강고한 구조에는 그 구조를 떠받치는 결정적인 골조, 쐐기,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바로 '분단상황'입니다. 북한과의 대결구도가 이들의 살을 찌우는 가장
중요한 보루인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알고 계었을 겁니다.
씨는 뿌렸지만 열매를 거두지는 못하셨습니다.
분단은 우리 민족 전체에 박힌 쐐기입니다. 일본이 일제시대에 방방곡곡에 박아 넣어다는 그런
쐐기입니다. 이 공포를 이용한 마케팅, 또는 저주를 보수정치세력은 반백년 국민들에게 세뇌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문대통령이 그걸 드디어 깨기 시작했습니다.
트황상, 정은이가 함께 하면서요.
저들의 대들보가 빠지기 시작하자 저들의 존재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부지불식간 느끼는 겁니다.
'백해무익한 저것들 없어도 괜찮잖아?'
저는 적폐청산이 비루한 사이다가 얘기한 것처럼 잡아 가두고 족치고 고함이나 질러대는 건줄 알았습니다.
어제, 오늘 반성했습니다.
낫으로 잡초를 베어 봐야 곧 다시 자랍니다. 땅을 갈아 엎고 다져야 비로소 새로운 농사가 가능한 겁니다.
그러고보면 문대통령은 항상 일관됩니다. 당을 혁신하는 것도 시스템공천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나라와 우리 민족 전체의 시스템을 혁신하고 계십니다.
끝까지 완수해낸다면 '주류교체'는 당연히 이루어질 겁니다. 그 뒤로는 더 무엇이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매번 놀라지만 문대통령의 그릇과 그 뚝심과 높은 이상에 오늘도 놀랍니다.
심장에 좋지 않은 대통령입니다.
문재인대통령과 동시대에 살아서 정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