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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행길 운전자가 멘붕하는 과정.
게시물ID : car_69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는아니
추천 : 16
조회수 : 4159회
댓글수 : 73개
등록시간 : 2015/08/22 2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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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munhyun.jpg

 한 운전자가 부산도로의 명성(?)을 익히 듣고서 잔뜩 긴장한채 부산으로 향했다.

길치의 구세주, 초행길의 한줄기 등불인 네비만 믿고 시키는대로 따라간다.
그런데 부산엔 고가도로가 참 많다. 게다가 고가도로를 원래있던 도로 위에다 겹쳐서 지어놨다.
그러니 고가도로 밑으로 들어가면 GPS가 막혀서 네비가 먹통이 되어버린다.
네비가 정신 못차리니 운전자도 당황해서 1차 멘붕이 온다.

엉뚱한데로 흘러갈까봐 어쩔수없이 가운데 차로만 타게 된다.
그런데 왠지 고가도로에 올라와 있네?-_-?
가운데차로를 고가도로에 올려버리는건 상상도 못해봤다.
2차 멘붕이 올뻔했지만, 고가도로 올라오니 네비가 정신을 차린다.
운전자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휴~~~

아니다. 아직 정신 못차렸다. 고가도로에 떠밀려 왔는데, 네비가 유턴하란다. -_-;;; 중앙분리대를 뚫으라고?
유턴하라는 네비를 무시하고 계속 달린다. 그러자 네비가 고가도로에 있냐고 물어본다.
네. 고가도로에요. ㅠㅠ

정신찾은 네비가 재탐색해서 15분 늦어진 우회로를 알려주며, 다음 우회전까지 5km직진하란다.
고가도로에서 시원하게 속도 좀 내면서 멘탈을 추스린다.

우회전 500m남겨놓고 이제 슬슬 옆차로로 빠지려는데, 틈이 없다.
사실 아까부터 1차로만 뻥 뚫려있고 2차로는 꽉 막혀있는게 이상하긴 했다.
어떻게든 옆차선으로 빠질려고 틈을 보면서 살살 가는데, 대형트럭이 뒤에서 쌍라이트 날리고 난리다.
진땀을 흘리며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옆차가 경적을 빵~~~~~ 울리면서 들이받을듯이 밀어낸다.
계속 옆차와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결국 고가도로에서 못내려갔다. -_-;;
아... 이래서 부산사람들 운전 험하다 하는구나...ㅠㅠ 2차멘붕이 온다.

본의 아니게 올라온 고가도로에서 못내려가고 계속 목적지에서 멀어져 간다. ㅠㅠ
그래도 이번엔 아까같은 험한 꼴 안당하게 2차로만 타고간다.
다음 교차로까지 1km나 남았는데 2차로는 벌써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엉엉 ㅠㅠ 내 시간.
2차로에서 가다서다 하고 있는데, 1차로로 컨테이너 추레라가 휘잉~ 지나간다.
차가 휘청휘청 한다. 바람 정도가 아니라, 도로가 무너질듯이 울렁울렁 한다.
헐... 이래서 큰차 무섭다고 하는거구나!!

겨우겨우 고가도로에서 내려왔다. 이미 첫 예상 도착시간보다 30분은 늦었다.
그래도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따라가면 도착은 하겠지...

갑자기 네비가 평소에 안하던 말을 한다.
"2시방향 직진 하세요." 직진이면 직진이지 2시방향 직진은 뭐여? 직진할려고 2차로에 신호대기하려 섰다.
그런데 교차로가 좀 이상하다. 신호등도 이상한게 처음보는 모양새다. 파란불 없이 화살표만 여러개 켜진다.
어쨋든 신호에 맞춰 2시방향으로 직진을 하는데, 내 차선이 없어졌다. 내 자리는 11시방향 직진차로였던 것이다!!
교차로안에서 당황하고 있는데, 옆에서 달리던 택시 창문이 열리더니 고함이 날아든다.
"마!!!~~~~"
교차로 한가운데서 욕먹고 미아되서 중앙선 침범 할 뻔했다. 아... 3차 멘붕. ㅠㅠ

다음에 부산올때는 차 안끌고 와야지하고 다짐하게 된다.



1줄 요약.
부산 초행길이면 네비도 믿지마라. 네비도 정신 못차리고, 알려주는대로 따라가지도 못한다.
출처 본인 경험에 약간의 과장을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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