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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 컨트롤(?)하는 방법
게시물ID : gomin_1077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ona
추천 : 11
조회수 : 2986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4/05/03 02:46:52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금사빠였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금방 빠지는만큼 짝사랑을 하고 헤어나오는 것도 빨라서;;
빨리 달궈지고 빨리 식고.. 진짜 감정이 인스턴트처럼 소모가 너무 커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금사빠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고게 보다보니 금사빠인걸 원치 않아서 고치고 싶다는 분들이 적지 않으신 것 같아서
제가 썼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라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내 감정을 타인에게 알리지 말라. 

이게 제일 중요한 거 같습니다. 

순이가 금사빠 기질이 나와서 철수한테 빠졌다고 해봐요. 
근데 사실 처음에 "빠지는 순간"엔 이게 사람한테 느끼는 호감인지 이성으로써 느끼는 호감인지
순이 본인도 긴가민가한 경우가 많아요. 그냥 친구로서 친해지고 싶은건데 좋아하는가보다고 스스로 속단하기도 하구요. 

그 사실을 친구 등 주변인에게 고민상담할때, "긴가민가"가 "좋아함!"으로 변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순이의 고민을 듣고 "야 너 철수 좋아하니봐~! 좋아하는거 맞네 뭐~" 하며 상황을 몰아가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순이가 철수에 대한 긴가민가한 자기 마음을 "입밖으로" 꺼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한테 자기 이야기를 할때는 자기 머릿속으로 그 이야기를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해서 정리를 하잖아요?
어떤 단어를 쓸지, 어떤 뉘앙스로 말할지 등등. 

철수에 대한 긴가민가한 마음을, 남에게 말하기 위해서 곱씹어 생각해보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1차적으로 "좋아함!" 쪽으로 기울게 되고
타인에게 말을 함으로 인해서 자기가 진짜 철수를 좋아하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누구한테 금방 빠져도, 그 사실을 아~~~무한테도 말을 안하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좀 진정이 되면서 이성적으로 판단이 가능해졌었어요. 



2. 마음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당사자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 

제 3자한테 고민상담한다고 말하는 것도 금사빠에 도움이 안되는데
하물며 그 대상이 되는 당사자 철수한테 알리는건 더더욱 안되겠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드러나면 왠만해서 다 눈치챕니다. 
아예 관심있는 티조차 내지 않겠다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컨트롤이 힘드시면 평소보다 더 멀리 하는 것도 (연락 빈도라던가..)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부러 철수 생각을 안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3. 오버해서 생각하지 말자

갑자기 철수의 코딱지마저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 있을겁니다. 

원래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게 예쁘고 멋져보이는건 사실인데
금사빠인지라 그 미화시키는 속도가 LTE급일거에요.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하던 사람이 갑자기 오늘 내 왕자님/공주님이 됩니다. 

게다가 자기 혼자 감정을 키우는 속도도 LTE급이라
한시간 전에는 그냥 좋아하는거였는데, 한시간 지나고 나니 "사랑"으로 바뀌고
다시 한시간 후에는 거의 상사병으로 앓아누울 지경이 되기도 해요. 


자기 감정을 오버하지 마시고 철수를 오버해서 미화하지도 마세요. 




4. 금사빠 증상을 딱 100일만 혼자 감내해보라

100일이면 약 석달인데요. 
금방 끓었다가, "좋아하는건가 아닌가 긴가민가" 상태였다가 금방 식었다가..
금사빠는 그 사이클이 진짜 빨라요. 그래서 그 호감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거 같아요. 

위에서 말한 것들을 지키면서 100일 정도 혼자서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세요. 
금사빠 사이클이 빠른 분들은 100일도 안 걸릴 겁니다. 

100일 지난 후에도 좋아죽겠으면, 그건 금사빠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근데 대부분의 금사빠는 단기간에 감정이 사그라듭니다. 

친구한테 말도 안 해, 당사자한테 티도 안 내, 오버해서 생각 안 해,
이것만 지키면서 시간을 보내면, 자기 스스로의 감정을 조금 진정하고 한 발 떨어져서 고찰할 기회가 생기는데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라앉고, 내가 미쳤다고 철수같은 애를 왜 좋아했지?! 하고 이불을 차게 됩니다. 




저렇게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몇년을 보냈더니, 어느 순간부터 금사빠가 아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도, 미세먼지처럼 작은거 하나에 꽂혀서 저 사람 완전 멋있다 내 스타일이야 싶을 때도 있는데
이젠 그게 금사빠 증상때문에 생기는 긴가민가 변덕인지, 아니면 진짜 호감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됐구요. 




폰으로 치느라 오타가 많아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참 별거 아니고 비루한 방법이지만, 전 효과를 봤으니...
금사빠를 벗어나고 싶은 금사빠분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금사빠를 벗어나든 못 벗어나든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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