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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사람 죽은거 본적있냐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military_58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너비예비역
추천 : 2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23 02: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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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생활 시절 사람이 죽은것을 본적은 없습니다만 크게 다친경우를 보게 되어 글을 써봅니다.
 
필력이 전무한 고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때는 한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있던 부대는 BTL(신막사)공사가 막바지였고 유격을 한 주 앞둔 어느날 포대별(A B C HQ)로 짬밥순으로 5명씩 남겨서
 
유격훈련주간에 주임원사님과 부대에 잔류하여 나무심기, BTL 주변정리등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당시 상말이던 저는 설마 나까지 오겠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위에 선임들이 말년휴가 및 분대장교육대,유격조교 등으로 빠져서 저까지 잔류인원에
 
포함되었습니다 올레~
 
저는 본부포대 소속이었고 다른 포대 아저씨들이 본부포대 생활관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었죠.
 
밥도 추진해서 먹고 위병소도 타부대에서 지원왔기 때문에 근무도 안서고 파라다이스였습니다(작업은 개빡셌지만...ㅠㅠ하...주임원사님...)
 
저희는 짬도 차고, 담당하는 간부님도 주임원사님과 포반장님 한분 해서 두분밖에 안계셨기에 작업할땐 하고 프리하게 쉴땐 쉬고 하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저녁에 저는 세면대에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생활관이 소란스럽더라구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119응급차가 와서 한 아저씨를 실어가는 장면을 보게되었습니다.
 
무슨일인고 하니 저희 부대에 모 포대앞에는 테니스장(테니스장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임시?로 만들어 놓은 테니스를 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이 있었고 그 옆에는 수송대가 있었는데 전역자 분들은 아실겁니다 5톤트럭등이 세워져있는, 철기둥으로 받치고 위에는 슬레이트가 깔려있는 차량보관
 
소라고 해야할까요? 그 위에서 그 병사아저씨가 추락을 한것이었죠.
 
왜 거기에 올라갔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추락한 아저씨가 개인정비때 테니스를 치려고 했는데 라켓은 있었지만 공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테니스장 옆포대에서 지내는 아저씨에게 공 어디 없나 물어보니 해당 포대아저씨가 저~위에(수송대 차량보관소 위에) 공이 있을거라고 했나
 
봅니다. 그래서 테니스를 치고싶었던 아저씨가 위에 올라간 순간 슬레이트가 박살나서 추락한 것이었습니다.
 
같이 테니스 치려고 했던 아저씨가 위병소까지 업고왔는데 등에는 피칠갑이 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나서 추락한 아저씨는 육군 병원으로 후송되고 머리쪽 수술까지 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전역도 1달도안남은 개말년으로 알고있었는데...
 
공이 저 위에있을거라 했던 아저씨는 한밤중에 해당 행보관한테 쪼인트를 있는대로 까이고 쌍욕이란 쌍욕은 다 먹는걸 생활관에서 지켜보왔는데
 
그걸 보면서 진짜 군대에서 몸다치지 않고 전역하는게 최고라는 생각과 실려간 아저씨에 대한 안타까움 및 걱정이 섞인 싱숭생숭한 날을 보냈던 기억
 
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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