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라이딩 하고 계신가요?
문득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적어보는 '최소한 이런 바이크는 사지마세요.' 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유경험자도 있으실테고, 센터를 직접 운영하셔서 바이크에 대한 지식이 많으신 분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중고거래를 하는 '구매자' 입장에서, 그리고 사기를 2번이나 당해본....(씨발) 입장에서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시라고 적어봅니다.
1. 처음 바이크를 구매합니다. 어떤 중고가 좋은 중고 인가요?
아? 처음 바이크를 구매하시는데, 중고로 괜찮은 바이크를 구매하고 싶으신 거군요?
하지마세요.
(단호) 진심입니다. 안사면 후회합니다 같은 중고는 차라리 후회하세요.
2. 왜 첫 거래는 중고거래를 하면 안되나요ㅡㅡ?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입문 라이더가 중고를 구매한다는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개인적으로 접근해서 개인적으로 결론내려 개인적인 정리를 통해 개인적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2-1. 헤헿 바이크당. 바이크헤헿헤헿ㅎㅎㅎ바이킇ㅎㅎ내껗ㅎㅎㅎㅎㅎ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한 이유에서 위험합니다. '내 바이크를 소유하게 된다.' 라는 시점에서 이미 흥분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꺼니 더 신중하게 고를 수 있을것 같지만 막상 눈앞에서 가지고 싶었던 바이크가 있으면 충동구매를 이르키기 쉽습니다.
즉, 판단력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는거죠.
예를들어 카울 어딘가 움푹 패여있는데 평소 같으면 '이건 왜 이럴까?' 생각할 문제를 '이거야 고치면 되지! 판매자도 좋아보이고! 사자!'
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중고거래에서는 '좋은 매물을 고른다' 보다는 '못 탈놈을 걸러낸다' 는 생각으로
접근 하시는게 좋을듯 싶다는거죠. 우린 안전하고 멋있게 타야하는 폼생폼사 라이더니까요. 흥.
2-2. 당연하겠지만 타본 바이크의 수나 운행기간에서 오는 노하우가 없으면 기준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만약 A라는 바이크를 구매한다고 생각했을때, A라는 바이크를 자주 타보거나 여러종류의 A바이크를 타봤다면
A바이크에 대한 평균값 = 즉 기준값을 나름대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고로 중고로 판매하는 A바이크를 탔을때 이놈이 내가 정한 기준값보다
아래인지 위인지, 어떤부분이 좀 탐탁치 않은지 계산이 된다는 거죠.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했고 여자도 만나본 놈이...아 우린 그런 놈이 아니죠... 아닙니다.
아무튼 잘 모를땐 역시 안사는게 좋습니다.
2-3. 가장중요합니다. 싸고 상태좋은 중고는 없습니다.
싼게 비지떡. 들어보셨죠? 알면서도 속게되는 '인욕끝 같실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만약 중고거래를 하러 가게 된다면 주문처럼 외우세요. '인욕끝같실반인욕끝같실반인욕끝같실반....'
막간을 이용해 중고거래 용어를 알려드릴께요.
급매합니다. = 하루빨리 이놈을 처분하고 싶다.
아끼던 녀석인데 = 이제는 ㅄ이 다 됐다.
눈물을 머금고 = 이걸 살 널 보니 눈물난다.
안사면 후회해요. = 안사면 (내가) 후회한다.
상태 좋은 = 달릴수는 있다.
A급 = A MOLANG
제꿍만 했어요 = 반파됐다.
가벼운 슬립 = 반파됐다.
전부 다 수리했구요 = 반파 '됐' 었다.
아직까지 잘 달려요 = 내일부터는 아니겠지만
년식에 비해 = 달리는게 신기하지만
물론 농담입니다. 웃자고 적어본겁니다. (사실 저 말에 다 속아서 사본 1인)
정말 착한 판매자분들은 상태에 대해서 가감없이 써 놓으십니다. 보통은.
근데 이러저러한 사연이 많고, 여러 미사어구와 수식어가 많이 붙은 녀석들은 쉽게 생각해서 '생활기스만 있어요.' 같은 글입니다.
즉, 아주 거짓말은 못하니 순화시켜서 적은거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글 내용이 어떻건 사연이 어쨌고 전 주인이 이 바이크를 얼마나 아꼈든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만져서
판단 내리시면 됩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잘 안되기는 한데 별 문제 없어요.' 같은 말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세상에 가격도 상태도 내 마음과 조건에 썩 들어맞는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중고거래 굳이 해야겠다면?
굳이 하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같은 쿨내나는 글은 못 적겠고, 어떻게든 말리고는 싶습니다 사실.
그래도 여유가 안되거나 혹은 너무 부담스럽거나, 입문용으로 잠시만 타 볼거라는 생각으로 어쨌든 중고거래를 하신다면
무조건 바이크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과 동행하십시요. 이미 두명이서 바이크를 보러 왔다는 사실에 판매자도 쉽게 거짓말을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정말 괜찮은 센터 사장님과 연을 만드세요. 물론 좋은 사장님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반드시 꼭 동네에 한곳은 괜찮은
센터가 있기 마련입니다.
센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센터매물이라고 안심하셔도 안됩니다. 가끔씩 나쁜 사장님들은 정말 답도 없습니다.
전문가라는 칭호 뒤에서 뒤통수 치는 사기꾼인 경우가 있습니다. 경험담으로 말씀 드리자면 첫 바이크를 센터에서 구매했는데
괜찮은 물건이라고, 원래 이 가격에 안준다고 하는 말에 (쓸데없이 순진하게) 넘어가서 180에 구입한 바이크에 1달만에 수리비로 40을 썼습니다.
근데 곧 죽어도 자기는 책임이 없다네요. 사갔으면 끝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냐고, 이래서 초짜한테 팔기 싫다고, 원래 바이크업계는 그렇다고
이 사장이 저한테 보험사기치다 결국 걸려서 개쌍욕하며 싸우고 결국 보험사측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갔다는 얘기 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바이크를 타시게 된다면 내 나름의 괜찮은 지정 센터를 하나 파 놓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동호회에서 사면 좀 괜찮지 않냐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신데, 물론 훨씬 안전하기는 합니다만, 진짜 것도 모르는 일이더라구요.
활동을 오래하면서 동호회 분들과 친분도 좀 쌓은 상태라면 모를까 무턱대도 동호회 가입후 거래라면 일단은 말려보고 싶네요.
4. 그럼 중고매물 어디를 봐야하나요?
저도 바이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합니다. 전 진짜 2번의 중고거래를 운과 느낌에 맡겨서 구매했으며 이후 사기를 당한줄 알았죠.
두번째는 안그래야지 했지만 저란놈이란 어쩔 수 없더라구요. 헤헿.
4-1. 일단 중고매물을 눈 앞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먼저 외관을 봐야겠지요.
카울의 도색상태를 봤을때 직접 손으로 만졌을때 거칠거나 뭔가 모를 쌈마이삘이 온다!! (이거슨 쌈마이!!) 그렇다면 사고차를 의심해야합니다.
도색 업체가 아닌 DIY 로 도색을 했을때는 일단 존나 쌈마이삘이 와요. 그냥 이건 락카 가져다 뿌렸다 하는 느낌이 딱 옵니다.
아마도 사고난 후 사고흔적을 가리려고 자가도색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도색업체에 맡길 돈도 부담될 정도라면 오토바이 상태는 말 다한겁니다.
4-2. 배기음 소리에 집중해 봅시다.
솔직히 이건 너무 제 개인적인지 모르겠지만, 배기음 소리는 사람으로 치면 숨소리랑 같은 겁니다.
멀쩡하게 생긴 인간이 숨을 '하앜하앜' 쉰다면 이 인간은 어딘가 아프거나 병에 걸린 상태입니다. 혹은 어딘가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숨소리가 '흐~음' 정도 나야하는데 '크~~~~읍' 이라든지 '쓰~~~~흡' 이라든지 '츠~~~킄켁......켘!' 같이 난다면 뭔가 이상한거죠.
바이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리만 듣고 바이크 상태를 판단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니 참고 정도만 합시다.
예를들어 배기음이 지나치게 불규칙적이다.
EX) 쿠닥다라라락쿠쿡쿸국ㅋㅋㅋㅋㅋ쿡다라라라쿡쿡다라쿡쿡' 같은 느낌?
혹은 배기음이 덩치에 맞지않게 너무 크거나 작다.
EX) 미들급 바이크 시동을 켰는데 '보로로로로로롤ㄹㄹㄹㄹㄹㄹㄹ.......' 같은 죽어가는 배기음이나, 125 바이크 시동을 켰는데
'부뢍탍랃ㄱ탕ㄹㄴㅇㄹ타탁ㅌ같다 죽여버리겠따카랔라락ㅋㅋㅋㄱㄱㅋ랑ㄱㄹ!!!!!!!' 같은 과함이 나타난다거나....
배기음이 자꾸 기침을 한다거나
EX) '부롸롸롸롸롸롸롸롸...컥! 롸롸롸롸롸 컥!컥!롸롸롸뢀 콱ㅋ괔콱 롸롸롸로롸롸뢀'
같이 너무 미묘한것들 말고 딱 들었는데 뭔가 '원래 소리가 이런가?' 싶은 의구심이 든다면 일단 의심은 해 보도록 합시다.
왜냐하면 마후라를 교체하거나 혹은 청소상태에 따라 배기음이 좀 다를 수도 있다고 센터사장님이 말해줬으니 저도 그런줄 알고 있습니다.
4-3. 되도록 낮에 거래하며 바이크 내부까지 잘 살펴보자.
낮에 거래를 하면 꼼꼼히 살펴볼 수 가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이유에서든 낮에 거래가 무조건 안전합니다.
바이크 카울 안쪽이나 내부 전선들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보시면 뭔가 너덜너덜 하거나 어딘가 제놈이 아닌것 같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일단 조금 더 조심해보는게 좋습니다. 카울을 열었다, 혹은 튜닝을 했다 하는 경우 이게 어딘지 어떤놈인지 확인도 어려울 뿐 아니라
진짜 심각한 경우 원래 이 바이크 것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가 제놈이 아니더라구요. 달리는데 풀 브레이킹걸려서
요단강을 익스프레스로 건널뻔 했죠. 진짜 죽을뻔한 경험...) 무조건 바이크는 순정을 최고로 친다는 제 신조는 여기서 나온겁니다.
카울도 겉에서는 티가 안나는데 안에서 보거나 만졌을때 뭔가 재생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부서진 카울을 다시 붙인건데, 이건 사실 큰 영향이 없지만
만약 판매자가 '무사고 차량' 이라고 했는데 카울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구매를 안하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4-4. 판매자를 잘 살펴보자.
사실 이건 꽤나 케바케이긴 한데 참고사항이란 많을 수록 좋으니 간단히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판매자가 유독 어리다면 거래를 멀리하길 바랍니다.
어리다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유별나게 어려보인다면 조심은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판매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서류 3장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혹은 서류상 내용과 판매자 본인이 다르다면 구매를 하지 말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어떤 이유에서든 서류내용이 완벽하지 못하면 절대 거래하시면 안됩니다. 무조건 안됩니다.
판매자가 유독 초조해보이거나, 혹은 시간을 언급하며 빠른 거래를 원한다면 좀 더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바빠서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크 거래를 하는데 30분의 시간적 여유도 준비를 못했다면 뭔가 숨기는 내용이 있을지 모릅니다.
이 외에도 무언가 판매자에게 탐탁치 않은 느낌이 있다면 일단 거래를 좀 더 신중히 하세요.
결론
뭔가 더 쓰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진 느낌이 드네요.
바이크는 새걸사서 내껄 만드는게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 어설픈 중고사서 하나둘 고치면서 탄다는건 어쩌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 주인이 이 바이크로 뭘 했었는지,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사고는 났었는지, 숨기려면 얼마든 숨길 수 있고, 또 찾아내면 얼마든 찾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최소 바이크를 '까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이 없다면 중고거래는 일단 말려보고 싶네요.
저는 2번의 중고거래를 했고 2개의 바이크 모두 사고가 났었으며 정말 위험한 순간까지 갈뻔 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2대의 바이크 판매자 모두 이미 제 손을 떠난 바이크라 책임이 없다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사기였으나...) 되려 수리비와
치료비가 지출되며 이돈 다 합치면 뻥카 좀 보태서 국산 미들급 바이크 새걸 구입한 가격과 비슷합니다.
위험하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몸은 몸대로 다치고, 마음마저 불편한 중고거래.
믿고 사고팔고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기 전에는 되도록이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PS. 이 글이 어떤분들께는 굉장히 불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글 끝에서 해봅니다. 혹시 불쾌하시거나 불편하셨다면 정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본 글은 '판매자는 다 나쁘니 조심하라.' 의 의미를 전혀 담고 있지 않습니다만, '(일부의) 판매자는 상상 그 이상으로 악질 일 수 있으니 조심하자.' 라는
의미는 과하게 담겨 있습니다. 물론 경험에 비추어 쓴 글이다보니 일반화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절대 불특정 다수의 인물을 모두 겨냥하는 글이 아닌
특정의 (굳이 예를들어) 악의를 품은 어떤 이들을 겨냥한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지적해 주심에 따라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