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오래된 오유 유저입니다. 대략 눈팅 10년에 글쓰기는 5년 정도? 오유를 대학 1학년때부터 한 것 같으니 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하고 제 학생이 최근에 '물'을 이용한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반도체라 하면, 실리콘 단결정, 폴리실리콘, 무정형 실리콘 등을 생각하실텐데 최근에는 이것들 외에도 IGZO라고 하는 저온 용액공정이 가능한 무기소재와 역시 저온 용액공정이 가능한 유기반도체가 있습니다. 휴대용기기 등이 많아지면서 반도체의 재료 단가 및 공정단가가 낮으면서도 휘어질 수 있는 유연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러한 수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소재가 유기반도체인 까닭에 많이 연구가 이뤄지고 있죠.
저는 유기반도체 (탄소를 주성분으로 구성된 공액구조 (conjugated) 화합물)의 경우 최근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용매의 유독성 때문에 상업성이 힘들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chlorinated solvent 를 포함한 유독성 유기용매들)
그래서, 계면활성제를 이용하여 유기반도체를 나노입자화 하고 이를 물에 분산시킨 후, 박막을 제작한 이후에 다시 계면활성제를 제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를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저온 공정을 통해, 물로부터도 높은 반도체 특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림으로 보자면 아래와 같겠네요.
오유에도 반도체 연구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참고가 되는 연구결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인용도 더 될테고 해서 한번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Advanced Materials, Early view 에 있습니다.) High Charge-Carrier Mobility of 2.5 cm^2/Vs from a Water-Borne Colloid of a Polymeric Semiconductor via Smart Surfactant Engine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