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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중 모텔에서 직접 겪은 일입니다(꿈?가위?현실?)
게시물ID : panic_82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아야지~
추천 : 23
조회수 : 4426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8/23 1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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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 또는 지방으로의 출장이 굉장히 잦은 직딩 남징어입니다.
 
공게에 제가 직접 글을 올리는건 처음입니다.
 
평소에 헛것(?)을 보는 일은 커녕, 흔한 악몽을 꾸거나 가위를 눌리는 일도 살면서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지방으로 일주일 간 출장을 갔다가 무섭기도 하고 괴이하기도 한..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수십 차례의 출장을 다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니, 살면서 아예 처음으로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변에선 재밌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제 이야기를 읽으시다 보면, 진짜 판타지 같고 주작같다는 느낌을 받으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위해서 그 기억을 떠올리는 저 스스로조차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뭘 ㅡㅡㅋㅋ.
 
(지역이나 장소에 관련 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해나 편견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출장 첫날, 저는 사업장에서의 일과를 끝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모텔촌에 도착하여  방을 하나 잡았습니다.
 
출장 첫날이라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던지라 10시도 되기 전에 저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들었던거 같습니다. 불, 티비도 다 켜놓은채로요.
 
.. 얼마나 잤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납니다. 제 핸드폰의 우렁찬 벨소리가 저를 잠에서 깨웠습니다. 저는 중얼중얼 욕도 하고, 눈을 비비면서
 
손으로 핸드폰을 짚었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뭔가 느낌이 현실같지 않고, 멍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이 침대 옆의 테이블 (보통 모텔의 전화기가 놓여있는 그것)
 
에 올려두었기 때문에 몸을 돌리거나 일으켜야 폰을 가져오기가 편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너무나도 무겁더라구요. 저는 별 생각 없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며 팔을 힘들게 쭉쭉뻗어서(ㅡㅡ;) 간신히 폰을 들고 액정 화면을 보았습니다.
 
...어? 그런데 왠 처음보는 번호에서 영상통화가 걸려오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안받아야
 
정상이겠죠. 저도 평소에 워낙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제정신(?)이었으면 아마 의심을 품었을겁니다. 그러나 당시의 저는
 
아무 의심도 없이 그 영상통화를 그냥 받았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전화를 받는 순간, 핸드폰 액정에는 처음보는 여자가 눈은 서럽게 울고, 입은 찢어질듯 웃으면서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전 그 순간에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울면서 웃는 괴이한 표정을 제외하고는 얼굴도 이쁘장했고(^^;;), 술취해서 전화를 잘못걸었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5초 정도가 지나고... 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 여자가 통화를 하고 있는 배경은 제가 누워있는 모텔 침대의 머리맡 이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던 이유는,
 
모텔 벽에 있는 특이한 그림과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모텔에 보면 방마다의 재밌고 신기한 그림이나, 특별한 문구가 써있는 곳이 많잖아요)
 
그 여자의 영상통화 뒷 배경에는, 분명히 제 방의 그것들이 그대로 나와있었습니다.
 
즉 제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그 여자는 제가 누워있는 것을 침대 맡에서 바라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갑작스레 잠이 들듯이 기억이 사라졌고 어느 순간 깼습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한 시쯤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악몽도 꾸는구나, 하면서 피식 웃고 켜져있는 불과 티비를 끄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분명히 제가 위에서 핸드폰을 전화기가 놓여있는 테이블에 놓았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만약 제가 본 현상이 꿈이고 악몽이라면, 폰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핸드폰은 제 손에 쥐어져있었습니다. ㅠ 순간 너무 멍하더군요.
 
무섭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고...
 
전 결국 화장실 불까지 다 킨채(ㅡㅡ...) 티비 다시보기로 일밤 복면가왕을 1회부터 정주행하다가 아침 여섯시에 일찌감치 모텔을 나왔습니당..
 
 
음...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 멘붕이 온다는게  이런거군요...
 
그..그냥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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