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KBS의 6.25특집 ‘전쟁과 군인’다큐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해 영웅이 아니라 친일파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백척간두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한 나라의 영웅이 어쩌다 이런 대접을 받게 되었는지... 그것도 전쟁이 끝난 지 60여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르러서 말이다.
물론 백선엽 장군이 일제시대에 독립군으로 활동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 한국군 창군 과정에서 독립군 출신들의 입지가 그리 크지 못해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들이 대부분 군의 간부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과거사를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당시 군의 지휘관으로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백선엽 장군과 같지는 않았다. 그는 6.25전쟁이 일어난 이후 주요전투를 치르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래서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를 자랑하고 있던 미군도 백선엽 장군을 전쟁영웅이라고 칭송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린 시절 중국의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그를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로 치부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나온다. 간통혐의로 끌려나온 여성에게 군중이 돌팔매질을 하자 예수가 나서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부터 돌을 던져라”라고 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모는 자들 또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