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다 인정을 하겠지만, 그만큼 현대 야구에 와서 문제점도 심각하다고 봅니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나열하면 글도 길어질 것 같은데,
간단하게 줄이면,
김성근 감독의 야구 철학에서 '휴식'이란 개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한계를 계속해서 돌파해 나가기를 주문하고,
실제로 훈련도 가장 많습니다.
전지훈련때에는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훈련을 몰아 붙이고,
시즌 중에는 경기 끝나고도 특타나 펑고를 하는 경우가 많죠.
과연 이게 올바른 방식일까요?
최근까지는 이런 방식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포장을 해왔는데,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노동자가 12시간 일하고 이제 퇴근하려고 했는데,
잔업을 2시간 더 하랍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식사 시간도 줄여가며 일을 하라고 하네요.
물론, 프로야구 선수들이야 개인 사업자라고 볼 수 있지만,
선수들은 몸을 가지고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휴식 보장을 안 해준다면,
과연 최상의 컨디션이 나올까요?
당연히 경기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쉬는 것.
이게 일반 사람들의 생체 리듬이고,
운동 선수들은,
더 잘 먹고, 더 잘 싸며, 더욱 훈련한 후, 더욱 더 잘 쉬어야 합니다.
제대로 쉬지 못하니,
몸이 회복이 안 되죠.
투수쪽으로 예를 들면,
국내 프로야구는 9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투수 들의 분업에 대한 개념이 섰고,
00년대 까지도,
90년대 야구와 00년대 야구가 공존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 거의 완벽한 투수 분업화가 완성되었고,
전반적인 프로야구 수준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메이저 진출한 선수들의 숫자만 보더라도 이것을 증명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현대식 야구일까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비단 김성근 감독 뿐만 아니라,
최근 한화에서 실패했던 김응용 감독도 마찬가지죠.
휴식 없는 야구는,
선수들의 생명만 갉아 먹을 뿐,
팀 성적이나 프로야구 경기력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메이저 선수들은 팀 훈련보다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성공한 선수들일 수록, 자기만의 노하우가 뚜렷한데요.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잘 먹고 잘 쉬라는 것입니다.
현재 롯데에 훌리오 프랑코 코치도 같은 말을 했죠.
운동은 계속 하는데 쉬지 않으면,
몸이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헬스장에서 밥만 먹고 운동하는 보디빌더도 휴식은 철저하게 지키는데,
하물며 프로선수들에게 휴식 보장없이 밀어 붙인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올까요?
더구나 야구 수준이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는
그런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진짜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이 김성근 감독 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