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순수한 초딩이었던
제가 여동생과 떡볶이를 먹으려고 나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흰색 소나타 차 운전석에 남자분이
절 부르시는 거예요. 바로 근처에 있는 길을 놔두고
"ㅇㅇ로 가는 길 좀 알려줄래?"라고 하셨어요.
자세가 지퍼가 열려서 그 사이를 잡고 계셨는데.
너무 어려서인지 순수 해서인지....
저는 그 분이 장애인인줄 알았어요.ㅠㅠ
팔을 뻗기 어려우신 분이라 기어(?)가 거기 달린 줄 알았어요.
학교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배워서
진짜 손짓 발짓 +(안쓰러운 눈빛)을 동원해
저기로 가심 된다고 알려드렸어요.
떡볶이를 먹으러 가기전에 친구를 만나서 좀 놀다가 나왔는데
그 아저씨가 같은 곳에 또 있으시면서 또 같은 길을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또 손짓, 발짓, 도와주고자하는 눈빛을 담아 열심히 설명했어요.
떡볶이를 먹고 내려오는데 또!!! 또!! 거기 계신거에요.
그런데 3번째 쯤 되니까 무섭더라구요.
어른이 저 같은 어린애 한테, 심지어 설명을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세 번이나 물어본 아저씨가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게 그 당시에 난리가 난 사건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길을 물어서 차에 태운 후에
죽여서 야산에 버려진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이 당시에는 센세이션이었거든요.
그 뒤에 선생님들이 모르는 사람 길 묻거나 해도 절대 차는 타면 안된다고
저는 그 분이 그 살인범인 줄 알아서
세번째에는 무서웠는데 동생이 있어서 최대한 간단히 말한 후에
동생이랑 차로 들어올 수 없는 지름길로 도망치듯 집에 들어왔어요.
여튼 그 기억을 깊은 기억속에 묻어뒀다가
덜 순수했던 중딩때 엄마에게 말했죠.
"엄마, 기어가 거기 달리면 남자 거기는 어떻게 해?
부딫치면 안아프나?"
엄마가 엄청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여자애가 눈치를 못채서 3번이나 접근했는데
불쌍해서 어쩐대 하시면서요
마무리를.... 못 짓겠네요.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