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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평생 언급될 일화.txt
게시물ID : humorbest_1078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INTREAU
추천 : 76
조회수 : 12318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12 16:25: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12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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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린시절, 대략 초등학교 3~4학년로 추정된다.
그 당시 나는 심부름도 잘하고, 시키는건 따박따박 잘하는 착한 어린이였다.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의 독립심을 키운다는 명목하에, 귀차니즘을 수반하는 일들을 종종 시키곤 하셨다.


"@@(작성자)야, 화장실 청소즘!" "네에~"
"@@야, 설거지 부탁해!" "네에~"
"@@야, 다림질!" "네에~"


그때는 뭐가 좋다고 예스맨이 되어서 다 했는지, 차라리 건당 100원이라도 받을껄 그랬나보다.
예스맨의 삶은 피곤한 법이다. 초딩 예스맨도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아마 그런 날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목이 마르셨는지, 또 나에게 심부름을 하셨다.


"@@야, 물즘 가져다줘!"


정말 하기 싫은 마음에 내가 내뱉은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회자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 목마르시면 침 삼키세요."


왜 그랬을까...
당시 어머니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 믿었던 막내가...막내가...
10년도 훌쩍 지난 지금도 잊을 법 하면 이 일화를 말씀하신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먹었는지, "네 시어머니한테도 그럴꺼냐?" 는 바리에이션한 형태로 물어보신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나중에 저도 해봤는데, 목 마를때는 침도 안나오더군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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