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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았어요, 공부가 공부가아니에요 너무 두려워요 살려주세요
게시물ID : science_10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ㅁ
추천 : 10
조회수 : 216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4/05 22:37:41
저는 공부를 못합니다,
적어도 지금은 못해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이구요
인문계는 겨우 왔고 이제 중간고사가
한달남았고 고등학교 생활은 한달이 다됬어요
다름이 아니라,
저는 중학교때 성적이 들쑥날쑥한데
특히 중3때 공부를 아예 포기해버려서
중3~중3겨울방학 내내 공부를 안했습니다.
중3떄는 그래도 평균 60~70은 나올정도로했고
수학을 많이 못하고 30~40점 받았고
국영사과는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중학수학의 틀은 있어서 지금 내용을
따라가는데 무리는없는데요,
정말 미쳐버릴것같은건 이겁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성적비관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남얘기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중3겨울방학때 세상원망 집원망해서
삐딱선타서 공부 하나도, 정말 하나도 안했습니다
네 하나도요
전 죽을듯이 힘들었는데 막상 글로쓰니 3줄밖에
안되는게 참 우습기도하고 내가 저렇게 금쪽같은 시간을
날려버린게 저 3줄이라는 사실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기도하네요
그렇게 밑바닥 수준으로 개학을하고 고등학교 한달생활해봤는데
수학빼고 다 따라갈만한겁니다,
정말 저도 믿기지않더라구요 수학빼고 다 따라갈만합니다
제가 그래도 예전에 해둔게있어서 다행이더라구요
그런데 수학이 제가 공부스타일이 어떻냐면
사색을 많이하는편인데 궁금한게 생기면 그 궁금한걸
끈임없이 고민하는편이에요
예를들어 명제에서, 천재는 악필이다가 참이면
악필은 천재이다는? 이런 간단한 문제도
천재는 악필이라지만 천재가아닌사람이 글씨만 악필일수도
있으므로 예외가있을수있는데?
아 그래도 천재는 악필이라고 가정했으니까 천재는 악필,
악필은 천재이므로 천재=악필 성립, 악필은 천재겠네?
...........
이걸 야자시간에 1시간30분동안 생각했습니다,
네 그리고 전 애들이 1학기내용 이미 다 배우고 한번
더배우고 심지어 3번째 배우는애도있는데
저는 이게 태어나서 처음배우는 내용이에요
제가 수학 공부스타일이 이런데
진도가 정말 허벌나게 느리거든요?? 공부하다가
모르는거 생기면 질문정리해놓고 모르는건 전부 알려고 노력해요
이게 이렇게 말하니까 이상적인 공부법이긴한데
저처럼 시간빠듯한 부진아한테는 혹자는 병신같은짓이라고
하더라구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저는 저런걸 1시간30분동안 궁금해해서 진도도 못나가는애인데
그래도 정말 거북이같이 느리지만 그래도 지나온 진도만큼은
궁금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하고 실력도 자부할수있습니다.
근데 진도속도가 정말 속터지게 느려요,
그리고 벌써 시험은 한달도 채 안남았는데
제 수학 진도속도는 엄청나게 느리고 궁금증에대해
사색을 많이하는편인데
문제는 반 친구들이 저에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는게
미칠것같이 부담스러워요
제가 쉬는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자투리시간에도
수업일찍끝나서 엎드려 자라고 할때도 공부공부 계속 공부하거든요?
애들이 제가 이러니까 공부 잘하는줄아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 나는 지금 수준이 낮고 진도속도가
매우 느리기때문에 너네를 쫒아가려면 이렇게라도 열심히해야한다고
나름대로 설명해줬지만 지들 좋은대로만 생각하고
제가 엄청 공부잘하는줄 알더라구요
그냥 최선을다하는건데,
근데 오늘 제 친한친구 한명이 그러더라구요
걔는 작년 11월부터 고등학교 수학 선행해서 지금 2번쨰보는앤데
이미 시험범위까지 학원에서 다끝낸이후거든요
근데 걔가 저한테 이러는거에요
시험은 한달도 채 안남았는데 이런 진도속도로,
이렇게 궁금점이 많이생겨서 자꾸 막히면 언제 시험범위끝내고
언제 문제풀이하고 언제 오답정리할래?
그런 공부방법을버려 시간은 없어 그런 사색은 대학가서도
할수있잖아 일단 대학잘가야지
반박할수가없더라구요
솔직히 맞는말이잖아요, 근데 저는 나름대로 이런 수학공부법에
자부심도 느끼고있고 진도는 느리지만 수학에대한 흥미를 잃지않고
재밌게 공부하고있는데 시험기간은 정해져있고 범위는 정해져있는데
기준까지 못가면 1이라는걸 이해해서 맞춘애나 "유형"을 암기해서
맞춘애나 학교에선 똑같은 수준으로 쳐주잖아요
물론 수준 운운하려고 이렇게 공부하는건 아니지만
억울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두렵더라구요
그리고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애들이 너에대한 기대가 엄청 높다고,
애들이 너 다 공부 엄청 잘하는줄안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만약 너랑 나랑 안친한사이이고
내가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너보다
한참 낮게 나왔으면 어떻게 생각해?
이러니까,
병신같을거라네요.
수긍은되요, 그렇게 쉬는시간 점심시간 공부하고
열라게했던놈이 자기는 대강했는데 자기랑 비슷하게
점수가 나왔다던지 자기보다 점수가 낮으면 정말 웃길거아닌가요?
제가 중학생때도 이런 상황에 빠진적이있는데
그때는 시험을 망쳤고, 애들이 저를 개무시하더라구요.
저도 공부같은거 포기하고 그냥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듯이
그런 유형에 속하면 몸과마음의 짐은 덜어낼수있겠지만
그게 지금 저는 용납이 안되는 상황이고 환경이거든요,
근데 더 미치겠는건
2의0승이 왜 1이라는거지?
지수는 똑같은수를 곱한횟수인데 2의0승이라는건 0번 곱했다는거니까
2의0승은 0인데? 이런걸 궁금해하면 애들이나 선생님이나
저를 상식밖으로보고 왜 그런걸 궁금해하냐? 어리석다,
시간이없다 범위가 다가온다 닥치고 외워라 니가 무슨 수학자될거냐
이런반응이더라구요
미치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런게 진짜 수학의 전부면 수학때려치렵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아니에요~ 힘내요~ 이건 지금 저한테 약올리는걸로밖에
안보이거든요..
저는 심란하고 조급하고 두렵고 막막하고 할게 산더미인데
수준은안되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애들이 반년동안 수학공부한거 한달만에 쫒아가려니 벅차고
게다가 공부스타일도 사색을 많이하고 궁금증이 많은편이라
진도속도는 턱없이 느리고 닥치고 외우라는 스타일은
스트레스만 줄뿐이고
요약하자면,
나는 반년이란 시간동안 뒤쳐진 부진한 수준을 어떻게든 시험기간에
맞춰서 끌어올릴려고 미친듯이 뛰고있는건데
애들은 그 모습을보고 내가 원체 공부를 잘하고 엄청난놈인줄알고
기대를 엄청하고있고 나는 그게 아니고 내가 못하기에 더 잘하려고
하는거라고 해명을해도 애들이 나에대한 기대가 부담스러울만큼 너무 크고
내 친한친구가 애들이 너에대한 기대가 너무커서
네가 시험을못보면 솔직히 내가 3자의 입장이라도 나보다 열심히한애가
저렇게못보면 속으로 병신이라고 생각할거라는데
저도 그 말에 수긍이되서 지금 가뜩이나 심란한데
미쳐버릴것같아서 인터넷에 여기저기 가능한 많은분들의
조언을 얻고싶어서 글을 올리고있습니다.
너무 두려워요,
저는 제 페이스대로 가고있는데
애들에 지나친 기대와,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하는 모습만 보이므로)
내가 그걸 충족못시켜주면
나를 지금 좋게봐주고있는 시선이 나에대한 무시로 한순간에
바뀔거라는 두려움 (이미 겪어봤기에)
나는 사색이 즐겁고 진도속도는 남들보다 많이 뒤쳐져도
닥치고 외우는것, 반론을 제기못하는것보단
다같이 토론도해보고 의문도 가져보고 2의0승이 왜 1이라는거지?
정말 이해가안가 0일텐데? 지수의 개념 자체가 이렇고 저렇기 떄문에~
이런식으로 하고싶은데 그건 멍청한짓이고 어리석은짓이라고
수학선생이란분은 물론이거니와 친구들도 그렇게 입을모아말하니
저는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근데 모순된 사실은
제가 1은 왜 소수가 아닐까라는 사실을 주제로
친구들 몇명을 모아놓고 제가 소인수분해의 개념을 알려주고있는데
애들이 인수 약수의 개념차이와 소인수도 까먹고
소인수분해는 자연수의 성질이므로 -8은 소인수분해가 될까 안될까
이런걸 물어보면서 얘기하니까
애들이 되게 재밌어하고 이렇게 수학공부하는게 재밌다고
오히려 저를 칭찬해주더라구요
그런데 따라하긴싫데요,
진도가 느리고 시험점수를 못받으니까
아 진짜 막 다 뒤집어엎고싶더라구요
이건 정말 잘못됬다
아 ! 이건 아니다 진짜 !
사실 건방진소리지만 이글쓰는 시간도 아까울정도로
저는 할게 산더미이고 그 반년의 구멍을 메꿔넣기위해서
지금 하루하루 최선을다하고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마음과 몸만큼 따라와주질 못하네요..
저는 정말 미치겠습니다...미치겠다는 정리된 말 이외에는
뭐라할정도가 없을만큼 미치겠고 답답합니다.
수학선생님 자체도 내가 저런걸 궁금해하는걸
묻는걸 싫어하고, 수학성적에 네거티브가 될거라면서
개선해야할점이라니.....아.....
근데 아무리 그말을 부정하고 싶어도 날 공부잘하는애
못하는애로 낙인찔을 시험이라는게 다가오고있으니....
제가 지금 이런 고민을하는것도 사실 제 목표가
뚜렷하기 떄문입니다.
목표는 꿈과 다릅니다.
꿈은 교육자이고
목표는 저같이 부진했던 친구들에게 제가
보란듯이 시험을잘봐서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을 가르쳐주며
용기를 주는게 제 목표인데
오늘 이러한 말을듣고 이러한 경험을하고
지금 제 진도속도와 수준을보니까 저 목표가 희미해지는것같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글 무진장 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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