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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북한애들은 을지훈련만 하면 왜 저렇게 진상일까
게시물ID : military_58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같은내술
추천 : 3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5 1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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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질문하고 본인이 대답합니다.

북한육군복무기간이 10년이었는데 작년부터 1년 더 늘었댑니다. 그러니까 11년이 된거죠( http://www.asiapress.org/korean/2014/09/-1-11.php ). 그렇게해도 어쩐지 요즘은 병력수 채우기가 어려워서 예전같으면 면제대상자였던 137cm 신장을 가진 사람도 얄짤없이 현역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031802019919665002 ).
요약하자면 17세 이상의 젊은이를 싹다 끌어다가 병력으로 쓰고있다는거죠. 그것도 11년이상.

뭐 쟤들 이상한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제와서 새삼스러울것도 없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렇게해도 나라가 굴러갈 수 있다는게 희한한거죠. 그러니까 17세 ~ 28 세 의 나름 그 사회에서 가장 힘잘쓰는 젊은이를 싹 다 군에 집어넣는다는겁니다. 공장에서 일을 한다거나 소를 키운다던지, 농사를 짓는 일에 종사하는게 아니라 걍 군대로 보내버리는겁니다. 이게 2 ~ 3 년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11년이에요 (자료에 따라서는 13년으로 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가장 힘잘쓰는 연령대를 산업과 농업과 같은 뭔가를 생산하는 일에 투입하는게 아니라 군대라는, 자원을 엄청나게 소모하면서 뭔가 생산하는것과는 거의 관련없는 분야에 대량으로 투입하는겁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회는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습니다.
불평불만이라면 신앙의 힘 (주체사상) 으로 극복하는게 가능할것같다 납득을 할 수 있겠지만 육체노동을 중심으로 농공업에 가장 큰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을 십년이상 군대에 몰아넣는 비합리성에도 불구하고 그 국가가 생존할 수 있다는건 생각해보면 아주 놀랄만한 일입니다. 심지어는 예전에는 면제대상이라서 공장에 가거나 농사짓던 사람들도 군대에 가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납득못할 사연은 사실 북한군이 말이 군대지 실제로는 농업을 중심으로 토목사업 등에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로 어느정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 http://nkinfo.unikorea.go.kr/nkp/overview/nkOverview.do?sumryMenuId=MR102 ). 자체적으로 먹을 농산물을 키워서 먹는다고 둔전병소리 듣는거야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우리나라같으면 사기업에서 진행할 대규모 토목공사에 인민군이 투입됩니다. 해군이라고 손놓고 있는건 아니고 어로사업 (그러니까 배띄우고 물고기잡는다구요) 을 하구요.

간단하게 말해서 17 ~ 28 세의 노동력은 군에서도 알뜰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듬직한 북한사회의 농업과 어업, 토목의 역군이라는거죠. 연간교탄 소모량이 평균 2 발이라는 저들의 현실은 탄 그 자체가 부족하다는것도 이유지만 농사짓고 삽질하느라 바빠서 총쏠 시간도 없다는것도 이유가 될겁니다.

여기까지가 북한군의 현실이구요,

이 상황에서 한미연합으로 대규모 훈련을 한다고 치죠. 명목이야 방어훈련이라고하지만 자위대도 상륙정을 대규모 해군 + 육군 병력으로 상륙훈련 (상륙작전은 대부분 공세적인 작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을 하는것도 걔들은 '도서탈환훈련' 이라고 사기치는 경우가 많으니 북한애들도 저때는 가만있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농사짓거나 삽을 드는 대신에 총을 잡아야한다는건데 이 군인으로서 당연한 임무를 수행하면 북한의 경제는 마비가 됩니다.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지고 물고기를 못잡으니 먹을거리가 줄어들고 도로공사도 올스톱, 뭐 이런거죠.
뭐 하루이틀이면 어떻게든 버티겠는데 이게 일주일이 되고 이주일이 되면 난리가 나는거죠. 우리나라로 따지면 막 물류시스템이 일주일간 마비된다던지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이 일주일간 멈춘다고 생각하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북한의 공업은 이미 시망상태기때문에 뭐 돌릴만한 공장도 얼마없으니 우리하고 비교하려면 대충 저정도일것같습니다.

하여간 경제가 마비되는것도 마비되는거고,
제대로 된 국가라면 국경을 마주한 적성국가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면 일단 맞불을 놓는게 당연한 수순입니다. 해상에서 훈련을 하면 이쪽에서도 전투함을 보내서 무력시위를 하고 항공병기가 뜨면 이쪽에서도 같이 띄워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게 맞습니다.

근데 쟤들은 그걸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막 F-16 이나 F-15 띄우면 쟤들은 MIG-19 라도 띄워야하는데 그걸 할 수가 없어요.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num=196513
쟤들 공군기는 년식도 오래되고, 결정적으로 정비상태가 매우 불량해서 띄우는것도 문제고 제대로 착륙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육상병기야 기동하다가 퍼지면 고치면 되는데 비행기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을지훈련기간 중에는 우리쪽에서 F-16 이 날아다니는데도 아예 대응을 안했습니다. 띄우면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그런건데 생각해보면 이거 무지하게 굴욕적인거죠. 자국의 공군의 존재가치가 반쯤 부정되는겁니다. 적공군의 기습상황이 발생하면 공군으로 방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해버리는거거든요.

육군쪽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병력을 이동해서 국경근처로 이동하거나 하는 액션을 취해야할텐데 먹고죽으려고해도 기름도 없으니...

해군이라고 사정이 좋은것이 아니라서 저쪽동네의 실질적인 기함(flagship)은 2000 톤급. 우리나라해군은 2000 톤 급이라면 호휘함 수준...

북한 해군의 잠수함 50척이 잠항해서 사라졌다고 난리인데 이게 사실은 그것 밖에 할게 없어서 그런게 맞습니다. 무력시위를 할 방법이 그것 밖에 없어요. 제자리에 잠항해서 몸만 숨겨도 일단은 우리 이렇게 열받았다! 뿌우~ 이렇게 시늉은 가능하죠 (네, 비대칭전력입니다.).

문제는 쟤들 사정이 앞으로라고 나아질것같지는 않네요.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방비 지출은 북한의 32 배를 넘겼습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병력을 유지할것이고 (그래야 정권이 유지가 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력의 격차를 줄이지는 못합니다.

막말로 북한을 붕괴시키는 가장 깔끔한 방법은 을지훈련같은거 한달정도 하는겁니다. 잘하면 북한경제가 붕괴되고 못해도 북한군은 글로벌한 웃음거리가 됩니다. 물론 이런 방법쓰면 대놓고 화력으로 맞불을 놓지는 못하니 엄하게 확성기에 대고 욕지거리를 하고 철책에 몰래 지뢰심어놓는 찌질한 대응이 계속될거라는게 문제이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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