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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브금有, 캐붕주의] 밀레시안 흑화했음 좋겠다 ^오^
게시물ID : mabinogi_130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크네페
추천 : 13
조회수 : 201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8/25 21:56:20


이번 메인스트림 중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BGM입니다. 

드라마 할때 아쿨이 밀레시안은 이런거 잘씌인다고 매우 위험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써봅니다. 물론 드라마 깬지 하도 오래되서 지금은 성물이 어떻게 됬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설정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심심해서 써볼까 한게 거진 한 시간이 지났네요 [....]








==============









무언가 땅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고기덩어리를 가득 집어넣은 가죽주머니를 땅에 끌고 오는듯한 느낌? 그래서 그런걸까. 괜시리 기분이 으스스해졌다. 경치는 좋지만 출입이 극히 제안적으로 되어있는 이 아발론 게이트에 이런식의 소리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아예 이런부류의 소리는 잘 없다고 해도 무방할정도인데 지금은 어째선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혹시 슈안씨가 뭔가 저지르고 있는걸까 생각했지만 금새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슈안씨는 이런식으로 음식물을 험하게 공수해오지 않기때문에 그런 가능성은 아주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이겠지. 

괜히 호기심이 생겨 삐걱대는 나무판자를 뛰어넘고 사다리를 올라 성벽위에 우뚝섰다. 게이트 안 쪽에서 들린 소리는 아니였으니까 당연히 게이트 외곽쪽에 이 소리의 근원이 존재할 터. 



" 어 … ? "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의 정체를 알아낸 순간 그렇게 급하게 뛰어올라왔던 성벽을 도로 다시 뛰어내려갔다. 올라갈 때 보다 좀 더 빠르게.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저기 멀리 보이는 소리의 정체는 자신의 조장이였으니까. 



" 조장님 !! " 



평소에 훈련을 지시하실때 좀 더 착실하게 수행할걸, 자신의 느려터진 속도에 분개하며 있는힘껏 달려오니 저 멀리서만 보이던 조장님의 얼굴이 좀 더 뚜렷하게보였다. 요며칠 계속 긴 임무만 지시하셔서 조장님 얼굴을 완전 까먹을 뻔 했는데, 자신이 그렇게 존경하고 좋아하던 조장님을 잊어버릴 리 없지. 


그렇지만 뭔가 조장님의 상태가 이상하다. 


무엇이 이상하다고 하면 일단 옷 전체가 붉다. 옷감에 물들은 붉은색 염료의 문제가 아니라 군데군데 새빨갛고 검붉고, 어디하나 통일된곳이 없다고 해야할까. 전체적으로 붉다는것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다르다. 

그리고 비강을 강하게 침식하는 비린내가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어디서 이렇게 다치신거예요 ? 일단 의무실로 가요. 가서 치료부터 하고 … " 

" …… 누구냐 ? " 

" 저 카나예요! 조장님, 정신차려보세요 ! " 




착 가라앉은 목소리탓에 하마터면 못듣고 넘길 뻔 했다. 목을타고 나오는 소리는 어딘가 잔뜩 갈라지고 듣고만 있었는데도 어딘가 괴롭고 애처로워서 나도 모르게 조장님을 끌어안을 뻔 했다. 그렇지만 지금 조장님의 상태는 굉장히 이상하다. 평소랑 분위기도, 기색도 다르다. 

조장님이 눈 앞에 있는데도 멀리 있는것만 같은 존재감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 그 동안 자주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하다. 가능하면 모두가 있을때 얘기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

" 네 ? " 

" 특별조 마지막 임무다. 아발론 게이트를 … 저 성지를, 지켜라 .






무슨 ─… ? 



조장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으려던 나의 몸은 조장님의 말씀이 끝남과 동시에 퉁- 하고 튕겨나가 그대로 몇미터를 땅에 처박히며 데굴데굴 꼴사납게 굴렀다. 갑자기 생긴 충격파로 인해 모래먼지가 강하게 불고 눈이고 입이고 어디고 자시고도 없이 모래를 계속 맞는 수 밖에 없었다.

켁켁, 입안에 들어간 모래알갱이를 연거푸 토해내며 후두둑, 바닥에 떨어지는 피를 발견하고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손을 가져가면 이마가 찢어졌는지 손바닥이 새빨갛다. 


그렇지만 제 몸의 상처보다, 조장님의 마지막 지시보다 더 충격적인 광경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차마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였다. 


" 무슨 일입니까 ! 그 상처는 뭔가요 ?  " 


소란이 너무 커져버렸는지 게이트를 지키고 있던 아벨린님도 허둥지둥 뛰쳐나왔다. 그렇지만 그녀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으리라고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 말, 도 안돼 … "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조장님이 서 계신 자리는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 마냥 푹 패여있었고 그 근처의 잔디나 이름모를 꽃들은 전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황량한 모래만이 그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은 밀레시안이면서 반은 사도의 모습을 하고있는 조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형태나 크기 자체는 사람과 다를 게 없지만 그 팔은 마치 기르가쉬의 팔을 연상하게 했고 그렇게 좋아하던 눈도 지금은 어디를 보고있는지 모를정도로 눈빛이 탁해져있었다. 드문드문 알 수 없는 언어를 중얼거리기도 했다. 




" 겨우 이 지긋지긋한 곳을 빠져나왔네요 - " 



그리고 등 뒤에서 이 말도안되는 장면과는 완전 동떨어진. 어딘가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발의 웨이브 진 머리. 그리고 날카롭게 솟은 뿔. 누구지 이 사람은 ? 그리고 으르렁 거리는 늑대인간과 오거가 한 명. 내 등 뒤에는 굳게 닫혀있던 아발론 게이트가 버티고 서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왔다고 ?




" 브릴루엔 … !! " 

" 안녕, 아벨린 ~ 별 시덥잖은 장치덕에 계획을 다시 짜게 됬지만 … 어찌됬던 다시 만나서 반가워 ~ " 

" 무슨짓을 한거냐 ! 대답해 !! " 

" 흐응 ~ 너희들이 염치도 없이 필요할때만 불러서 이리저리 편하게 부려먹고 버리는 저 가여운 분에게 유혹의 노래를 불러줬을 뿐이야 . "


내 앞을 가로막으며 우뚝 서 있던 아벨린님은 까득, 잇새를 깨물며 보기드물게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닫혀있던 아발론 게이트가 열린것도 충격인데 이 자들은 아벨린님과 구면인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아벨린님은 이 자들의 정체를 알고있는걸까 ? 저렇게 험악한 인상을 쓰시는걸 보면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닌것같아. 턱을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성벽 밖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울음소리는 어딘가 애처롭고 괴롭고 …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사람의 목소리와 매우 닮아있었다. 







 


==============


기사단장도 사도화 되는데 밀레시안은 왜 안되나요 ㅠㅠㅠㅠㅠㅠ  밀레시안도 흑화해서 에린 박☆살 내주세요ㅠㅠㅠ 

카즈원인지 카즈윈인지 그 놈이랑 대련하면서 이길 수 없다 같은 요상한 대사 하지말고 ! 내가 밀레시안 짱짱인데 왠 훈련생들한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호감도만 푹푹 깎지말고 !! 호구스런 면모를 좀 벗어나 호구가 적이 되면 에린정도는 그냥 찜쪄먹는 존재가 밀레시안인것을 npc들이 좀 인지해줬으면 좋겠어요. 

망상이 폭발해서 쓴 글이지만 뭔가 올리려니까 매우 매우 매우 매우 x1000 번쯤은 부끄럽네요.... 

각설하고 데브님 ! 밀레시안좀 비뚫어지게 만들어주세요 ㅠㅠ ! 


시점이 카나인건 제가 카나쨩을 좋아하기 때문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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